[TEN 현장] “한국이 좋아요”…허니팝콘, 韓日 외교 갈등 뚫을까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허니팝콘,쇼케이스

일본인으로 구성된 그룹 허니팝콘. / 이승현 기자 lsh87@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로 인해 양국의 외교 갈등이 사상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으로 구성된 5인조 걸그룹이 한국에서 새 음반의 쇼케이스를 5일 열었다. 지난해 3월 한국에서 데뷔한 뒤 두 번째 미니음반 ‘디에세오스타(De-aeseohsta)’를 내놓는 허니팝콘이다.

허니팝콘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상암동 제일라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새 음반의 타이틀곡 ‘디에세오스타’를 무대 위에서 처음 불렀다. 이들은 K팝을 사랑하는 일본인으로 구성된 팀이다. 첫 번째 미니음반 ‘비비디바비디부’를 발표할 때는 일본의 AV 배우이자 그룹 SKE48의 2기생 미카미 유아를 중심으로 그룹 NMB48의 2기생 마츠다 미코, 그룹 바쿠스테 1기생 사쿠라 모코 등 3인조였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미카미 유아가 리더를 맡아, 자신의 돈으로 한국에서 음반을 발표했다고 알려져 더 주목받았다.

이후 마츠다 미코가 팀에서 탈퇴했고, 올해 초 일본인 나코·루카·사라 등을 새롭게 영입했다. 이들은 허니팝콘을 통해 연예계에 정식 데뷔한다. 소속사 균 크리에이터(KYUN CREATE)의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운 멤버들은 치열한 오디션 경쟁을 거쳐 발탁됐다. 3인조에서 5인조로 재편해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나코·루카·사라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이런 무대에 오를 수 있어서 기쁘다. 허니팝콘의 멤버로 뽑혀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새 멤버를 뽑는 오디션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는 미카미 유아는 “가장 중점적으로 본 건 열심히 하려는 의지였다. 실력은 조금 부족해도 하려는 의욕이 있는 멤버를 뽑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공개되는 새 음반의 제목인 ‘디에세오스타’는 ‘지나간 시간은 잊고 지금의 나를 사랑하자’는 뜻의 아랍어이다. 허니팝콘의 풋풋하고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디에세오스타’를 비롯해 통통 튀는 리듬이 특징인 ‘바보야’, 바이올렛 꽃을 허니팝콘에 비유한 댄스 장르의 ‘피어나’ 등 3곡이 담겼다.

허니팝콘,쇼케이스

그룹 허니팝콘. / 이승현 기자 lsh87@

허니팝콘은 이번 새 음반에 담긴 노래는 모두 한국어로 불렀지만, 유창한 것은 아니어서 인삿말과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 외의 대답은 통역사를 거쳐야 했다.

이날 무대 위에서 처음 ‘디에세오스타’를 부른 허니팝콘은 곡에 어울리는 깜찍한 표정을 지으며 자연스럽게 안무를 맞췄다. 하지만 다소 긴장한 탓인지 일부 멤버는 입과 노래가 맞지 않기도 했다.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미카미 유아는 “타이틀곡의 후렴구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면서 멤버들과 다시 한 소절을 불렀다. ‘내가 나를 더 사랑해야 돼.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느려질거야. 꿈이 이뤄지길 바라면서’라는 부분이다.

미카미 유아는 “데뷔한 지 1년이 넘었는데 한국말이 많이 서툴다”는 지적에 “5인조 그룹으로 컴백한다는 결정은 올해 초에 났다. 새롭게 합류한 멤버를 비롯해 우리 모두 한국말이 서툴지만, 앞으로 활동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연스럽게 한국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K팝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했다. 첫 번째 음반만 내려고 도전한 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두 번째 음반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자극을 받고 많이 배운다. 데뷔 때는 인정받지 못했고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모코 역시 “이번 음반을 통해 우리의 성장한 모습, 허니팝콘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허니팝콘,쇼케이스

그룹 허니팝콘. / 이승현 기자 lsh87@

한일 외교 갈등이 악화돼 허니팝콘을 바라보는 국내 음악팬들의 시선이 따뜻하지만은 않다. 멤버들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특히 데뷔 당시 AV 배우 출신이라는 이력으로 일부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은 미카미 유아는 “(일본에서의 AV배우 활동이) 한국에서 인정받지 못한 일이지만, 그것 역시 내 본업이다. 그로 인해 나쁜 의견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우리를 기분 좋게 봐주시는 이들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우리말은 서툴지만 미카미 유아는 물론 새롭게 합류한 멤버들은 자신의 특기를 뽐내며 쇼케이스의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썼다. “클래식 발레를 전공했다”는 나코는 무대 위에서 다리를 찢으며 유연성을 강조했고, 루카는 “수영이 특기”라며 헤엄치는 자세를 취해 주위를 웃게 만들었다. 사라는 “나의 매력 포인트는 먹는걸 좋아해서 많이 먹는데도 살이 잘 안찐다는 것이다. 다른 멤버들보다 날씬하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에게 “허니팝콘의 별”이라고 불리는 미카미 유아는 “이번 음반으로 활동을 열심히 해서 한국 팬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왕성하게 활동할테니 예쁘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