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범’ 유선 “엄마된 후 작품 보는 눈도 달라져…일할 수 있는 건 가족 덕분”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유선.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배우 유선이 가정을 꾸리면서 연기에 대한 태도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 ‘진범’에서 용의자로 몰린 남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분투하는 다연 역을 맡은 배우 유선을 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극 중 다연은 친구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남편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아내를 잃은 영훈(송새벽)에게 남편의 무죄를 증언해달라고 애원한다. 유선은 “남편을 위해서 굳이 이렇게까지 다연이 해야 하는 지 처음엔 공감이 안 됐다. 대본을 보다보니 남편의 석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아이 아빠의 자리 지켜주기 위한 모성애가 다현의 동기라고 생각됐다. 다현이 이해되고 그 모든 과정이 내 안에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연은 온전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났고 화목한 가정에 대한 갈망이 있는데 언니의 가정마저도 파괴된 과정을 보게 된다. 상처 받은 여자들, 온전하지 못한 가정, 언니의 가정환경까지 마음이 아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선은 2011년 결혼해 2014년 딸을 낳았다. 유선은 “예를 들어 ‘어린 의뢰인’에서는 용서 받을 수 없는 악역이지만 결국 영화를 만드는 목적이 엄마로서 공감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어린 의뢰인’에서 아동 폭력 가해자 지숙을 연기했다. 이 영화는 칠곡 계모 아동 사망 사건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면서, 아동 학대 문제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유선은 “그렇기에 ‘어린 의뢰인’도 참여하게 됐고, ‘진범’ 또한 다연의 모성애를 만날 수 있었다”며 “작품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도 예전보다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선은 연기하는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행운이고 감사한 건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인 에너지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워킹맘이 일과 가정을 모두 완벽하게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슈퍼우먼이 될 수는 없다. 제가 없을 때 빈자리를 채워주는 부모님과 남편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할 때도 내게 주어지는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다는 열정과 힘이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은 최근 방영 중인 KBS2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도 워킹맘 강미선 역을 맡아 극 중에서 갖은 고충을 겪고 있다. 최근 맡은 역할들이 엄마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하자 “엄마이기 때문에 선택한 작품들이 유독 있는 것 같다”며 “엄마가 아니었다면 ‘어린 의뢰인’을 할 수 있었을까, ‘진범’의 다연도 내가 미혼이었다면 모성으로 이 작품을 풀 수 있었을까, 다른 관점으로 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됐기 때문에 작품을 해석하는 방향도 바뀐 것 같고 작품 선택 등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과 용의자의 아내가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사건 당일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스릴러. 오는 10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