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윤하 “보컬로 승부…내 노래가 삶의 BGM 됐으면”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2일 오후 6시 미니 4집 ‘스테이블 마인드셋’을 발매하는 가수 윤하./ 사진제공=C9엔터테인먼트

가수 윤하가 1년 7개월 만에 네 번째 미니 앨범 ‘STABLE MINDSET(스테이블 마인드셋)’으로 2일 컴백한다. ‘스테이블 마인드셋’은 데뷔 13년차가 된 윤하가 그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인 목소리에 초점을 맞춘 앨범이다. 정규 5집 ‘RescuE(레스큐)’ 등을 통해 트렌디한 음악에도 도전했던 윤하는 이번엔 자신의 목소리로 승부를 보고 싶었다고 했다.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간 윤하를 앨범 발매에 앞서 서울 서교동의 한 와인펍에서 만났다.

“‘스테이블 마인드셋’은 지난해 말 싱글 ‘느린 우체통’을 발매한 후부터 준비했어요. 그때 제 음악이 가야 하는 방향에 대한 고민도 시작됐어요. 정규 5집에서는 힙합계의 트렌디한 프로듀서들과 함께 했는데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는 것인지, 새로운 것을 찾아봐야 하는 것인지, 원래 제가 가던 길을 가야하는 것인지 고민이 됐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조금 오래 걸린 것 같아요.”

윤하는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블라인드 식으로 곡을 수집했다. 작곡가나 작사가들의 정보를 사전에 듣지 않고 수록곡 후보들을 들어보는 것이다. 윤하는 “곡에서 방향을 찾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싱어송라이터와 같은 창작자로서 받았던 사랑보다는 보컬리스트로서 받았던 사랑이 더 컸던 것 같더라고요. ‘나한테 제일 자연스러운 것을 해보자, 자꾸 무언가가 되려고 하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내려놓자’는 마음과 함께 이번 앨범을 작업했어요.”

윤하는 ‘스테이블 마인드셋’을 위해 100곡이 넘는 곡들을 들었다. 그는 “후보곡들 중에 계절감이 느껴지는 곡들이 많아 이번 앨범의 주제를 ‘비’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섯 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계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곡만 세 곡이 담겼다. 타이틀곡인 ‘비가 내리는 날에는’과 1번 트랙 ‘사계’, 5번 트랙 ‘Rainy Night’다. ‘Rainy Night’는 ‘스테이블 마인드셋’에서 윤하의 유일한 자작곡이다.

“이번 앨범을 시리즈처럼 만들고 싶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개인의 삶에 있는 굴곡을 계절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듣는 사람들도 좀 더 수월하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요. 그래서 다음 앨범의 제작을 시작한 상태이고, 겨울에 발매할 예정입니다.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겨울 앨범은 밴드 사운드가 많이 들어간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스테이블 마인드셋’에서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갔다는 윤하./ 사진제공=C9엔터테인먼트

안정적인 상태를 두려워하는 성격이라는 윤하. 지금까지 새로운 것에 자꾸 도전하고 흡수하려고 했던 것도 그런 불안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윤하에게 더욱 특별한 도전이다. 그는 “내가 가진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몸을 하나의 악기로 써야 하니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 선수처럼 살려고 노력했어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작업실에 출퇴근하는 반복적인 패턴도 만들었죠. 또 30대가 되다 보니까 20대처럼 고음이 편하게 올라가지 않더라고요. 왜 운동 선수들이 ‘예전같지 않다’고 종종 얘기하는지 알 것 같았어요. 여러 운동을 병행하면서 몸의 모든 근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지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사랑받아온 가수 윤하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내 음악이 개개인의 삶의 배경 음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언젠가 제 노래 ‘혜성’을 듣고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어요. 헤어졌을 때 제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다는 얘기들도 들었고요. 그런 말들이 저한테는 강력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앞으로도 제 음악이 듣는 분들의 삶 어딘가에 그렇게 BGM으로 자리하는 것이 제일 큰 목표입니다. 그렇게 제 음악이 삶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