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생존자’ 첫방] 현실감·몰입도 잡고 시작…평이함 극복이 숙제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일 방영된 tvN 월화드라마 ‘지정생존자’ 방송화면.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어비스’ 등 최근 tvN 월화드라마의 연이은 부진을 씻을 지 관심을 모은 ’60일, 지정생존자'(이하 ‘지정생존자’)가 지난 1일 첫 방송부터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박진감이나 속도감은 원작인 동명의 미국 드라마만 못했으나 첫 방송 내내 몰입도를 유지했고, 현실감도 있었다.

1회는 초반부터 영화에서 주로 쓰이는 화법으로 상황을 전개했다. 어딘가 긴장감이 흐르는 부부가 고등학생 자녀와 차를 타고 가다가 국회의사당 테러를 목격하게 됐다. 그 부부는 박무진(지진희 분)과 최강연(김규리 분)이었다. 박무진은 최강연에게 무언가를 고백할 것이 있다며 주저하는 도중 국회의사당이 폭격 당하는 것을 보게 됐다. 국회의사당에는 이들의 또 다른 자녀가 있었다. 박무진은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갔고, 극은 박무진이 국회의사당 테러 전 최강연에게 무엇을 고백하려 했는가를 보여주려 시간을 되돌렸다.

환경부 장관이었던 박무진은 자신이 해임됐다는 것을 최강연에게 알리려던 참이었다. 박무진은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로 일하다 양진만 대통령(김갑수 분)에게 발탁된 6개월 차 환경부 장관이었다. 정계에서는 정치 경력 하나 없이 장관이 됐다며 ‘신데렐라’로 불렸다.

양 대통령은 미국과의 FTA 협상과 같은 자리에서 박무진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려 했다. 그러나 박무진은 정치에 대한 야망도 없는 데다 환경에 대한 소신이 뚜렷해 양 대통령의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미국과의 FTA 협상에서 박무진이 디젤차 수입에 끝끝내 반대하자 양 대통령은 박무진을 해임했다.

박무진을 제외한 다른 장관들과 함께 국회의사당에 있던 양 대통령은 테러로 인해 서거했다. 그 시각, 결혼 준비로 웨딩 드레스를 입어보고 있던 국가정보원 대테러팀 분석관 한나경(강한나 분)도 TV를 통해 국회의사당 테러를 보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한나경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임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의 연인이 테러로 쑥대밭이 된 국회의사당 한가운데에 매몰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양진만 정부가 통째로 흔들리는 위기에 처한 가운데, 대통령의 권한대행을 할 사람은 박무진 외엔 없었다. 비서실장 한주승(허준호 분)은 박무진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의 임무가 주어졌으며, 임기가 바로 시작됐다고 알렸다. 양진만 정부와 박무진이라는 개인에게 찾아온 혼란이 뒤엉키며 1회가 끝났다.

지진희부터 김갑수, 허준호, 김규리, 강한나 등 1회에 등장한 배우들은 흔들림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연기를 해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유종선 감독이 ‘지정생존자’는 하나의 ‘캐릭터 쇼’라고 했던 묘사가 납득될 정도로 배우들은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다만 캐릭터가 다소 평이하고 어떻게 행동할 지 예측이 가능해 때때로 단조로움을 줬다. 정치물, 테러물의 핵심은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인물들의 복잡미묘한 심리다. ‘지정생존자’가 캐릭터의 평이함을 극복하고 재미를 더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지정생존자’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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