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미선, 아역으로 데뷔해 30년 넘게 연기…히트작엔 늘 그가 있었다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배우 전미선./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전미선이 우리 곁을 떠났다. 향년 50세. 오늘(29일) 오전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전해졌다.

전미선은 1970년 생으로, 안양예술고등학교와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를 거쳐 방송과 영화, 연극 무대를 오가며 30년 간 활발하게 활동했다.

1986년 MBC ‘베스트극장’을 통해 아역 연기자로 데뷔해 고3 때인 1989년 KBS 드라마 ‘토지’에 출연하며 제대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태조 왕건’ ‘야인시대’ ‘인어아가씨’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등과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 ‘살인의 추억’ ‘마더’ 등에 출연했다.

너무 일찍 데뷔한 그는 한 때 슬럼프도 겪었다. 전미선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나이에 데뷔해 많은 상처를 받고, 연기에 한계도 느꼈다”고 털어놨다. 한때 연기가 아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패션디자인, 미술 쪽에도 눈을 돌렸지만 성과가 좋지 않았다.

전미선은 2000년 김대승 감독의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로 다시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특히 그는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이 남달랐다. 영화 ‘살인의 추억’, 드라마 ‘왕건’ ‘인어아가씨’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등 흥행에 성공한 작품에 출연해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미선

또한 전미선은 데뷔 15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연애'(2005)를 통해서 촬영감독 박상훈을 만나 결혼했다. 올 초에는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이는 아들을 언급하며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와 영화를 넘어 연극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강부자와 호흡을 맞춘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2009년 1월 초연돼 현재까지 장기 공연 중이다.극 중 딸로 출연해 현실감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전미선은 오는 7월 24일 개봉하는 영화 ‘나랏말싸미’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극 중 세종의 부인 소헌왕후 역을 맡았다. 불과 나흘 전인 지난 25일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송강호, 박해일 등과의 재회를 기뻐했다. 세 사람은 2003년작 ‘살인의 추억’에 함께 출연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 KBS2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활발하게 활동중이던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모두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5분 쯤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전미선이 쓰러져 있는 것을 매니저가 발견했다. 출동한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선은 29일과 30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무대에 서기 위해 전북에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