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한없이 청량한 소년의 거미줄에 걸려들다

[텐아시아=박미영 기자]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포스터.

피터 파커 /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분)은 그 어디를 가도 토니 스타크 / 아이언맨이 그려지고, 아이언맨이 그립기만 한 열여섯 살이다. 그가 스파이더맨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서면 쏟아지는 질문은 “차세대 아이언맨”을 운운하는 무거운 내용들이다. 자신은 거물급 슈퍼히어로가 아닌, 그저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일 뿐임에도. 그래서 쉴드의 국장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분)의 전화마저 피한다. 토니의 비서였던 해피 호건(존 파브로 분)은 피터의 곁을 지키며 전화를 받으라고 채근한다.

피터가 학교 친구들과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 절친 네드(제이콥 배덜런 분)와 평소 흠모하는 MJ(젠다야 콜먼 분)도 함께. 머릿속이 온통 MJ를 향한 고백으로 가득 찬 피터 앞에 닉 퓨리가 나타난다. 닉은 전 세계를 위협하는 빌런 ‘엘리멘탈’이 나타났다며 피터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피터는 히어로에 견줄만한, 비범한 능력을 가진 쿠엔틴 벡 /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홀 분)를 만난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앞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3’의 마지막 작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아니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라고 밝혔다. 오는 7월 2일에 개봉하는‘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을 잇는 스파이더맨의 두 번째 솔로 무비다. 전편에 이어 연출을 맡은 존 와츠 감독은 이번에는 읽을거리보다 볼거리에 주력했다. 서사보다 액션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공기, 물, 불, 흙으로 이뤄진 빌런 엘리멘탈을 포함해서 후반부의 서사들이 쉽게 간파된다. 반면 스파이더맨의 고공 액션은 시원시원하게 펼쳐진다. 또한 히어로물의 그 어떤 특수효과보다도 강렬한 제이크 질렌홀의 눈빛을 마주할 보너스가 주어진다.

‘파 프롬 홈’(Far From Home)이라는 부제처럼 스파이더맨의 주무대인 뉴욕을 벗어나 이탈리아의 베니스, 영국의 런던, 체코의 프라하 등 유럽이 등장한다. 또한 스파이더맨의 수트도 다채로이 등장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레드와 블루 조합의 수트, 나노 입자의 아이언 스파이더 수트,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블랙인 스텔스 수트, 피터 파커의 손길이 담긴 레드와 블랙 조합의 수트까지. 그리고 스파이더맨의 시그니처인 거미줄을 쏘는 웹슈터 장치가 크기는 작아지고 성능은 향상되어서 여러 곳에서 거미줄을 쏠 수 있게 되었다.

타노스의 핑거스냅으로 생명체의 절반이 사라졌던 5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사라진 이들 중에는 스파이더맨도 있었다. 그의 부재를 겨우 감내하던 이들 중에는 아이언맨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의 부재를 뼈저리게 감내하고 있다. 세상이 자신을 필요로 함에도,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주저하는 까닭은 각별했던 누군가, 즉 아이언맨을 잃은 슬픔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친구를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 싫은, 이팔청춘 열여섯 살 피커 파커는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으로 돌아온다.

영국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데뷔한 톰 홀랜드의 유려한 몸놀림은 스파이더맨에게 더욱 활기를 불어넣는다. 관객이 한없이 청량한 소년의 거미줄에 걸려들게 되는 것은 톰 홀랜드의 연기에 기대는 바가 크다.

쿠키 영상은 2개가 있다. 12세 관람가.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