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줌인. 우주체험 ‘그래비티’ 2주 연속 북미흥행 1위

그래비티
‘그래비티’와 ‘캡틴 필립스’의 경쟁이 ‘그래비티’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가 평단과 관객의 지지 속에서 2주 연속 흥행 정상을 달렸다. 15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가 집계한 ‘그래비티’의 2주차 주말성적(11일~13일)은 4,318만 달러. 22.6% 수익 감소에 그치며 1억 달러 돌파에 성공했다.  ‘그래비티’의 최고 경쟁력은 3D에 최적화된 영화라는 점이다. 티켓가격이 비싼 3D 상영관을 찾는 관객이 전체의 80%나 달해 수익 면에서 유리한 상태다. 불법다운로더들마저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는 ‘그래비티’의 최종 스코어에 영화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그래비티’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됐던 톰 행크스의 ‘캡틴 필립스’는 극장가 판도를 뒤집지는 못했다. 2,571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2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근 몇 년간 흥행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톰 행크스로서는 나름 의미있는 성적이다. 전성기 시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신작 ‘래리 크라운’,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비하면 선방했다. 평단의 평가도 상당히 호의적이고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도 좋아서 꾸준한 관객몰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 시리즈의 폴 그린그래스가 연출을 맡은 영화는 지난 2009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리차드 필립스 선장의 이야기를 그린다.

10.11-13 북미박스오피스 성적

10.11-13 북미박스오피스 성적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가 1,377만 달러(누적 7,761만 달러)로 3위에 오른 가운데, 4위부터의 영화들은 4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성적들로 조용한 주말을 보냈다. 먼저 B급 영화의 귀재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내놓은 ‘마셰티’ 속편 ‘마셰티 킬스’는 여러모로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 오프닝 383만 달러로 1편의 오프닝 성적 1,141만 달러에 반도 미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흥행부진보다 로드리게즈를 괴롭히는 것은 평다의 혹평이 아닐까 싶다. 15일 현재, 로튼토마토로부터 썩은 토마토 22%를 받아든 상태다. 멜 깁슨, 미쉘 로드리게스, 찰리 쉰, 레이디 가가, 안토니오 반데라스, 쿠바 구딩 주니어, 바네사 허젠스, 제시카 알바 등 초호화 캐스팅이 무색하다. 3편 제작에 비상이 걸렸다.

‘마셰티 킬스’와 ‘마셰티’ 오프닝 성적

‘마셰티 킬스’와 ‘마셰티’ 오프닝 성적

‘아르고’로 최고의 상반기를 보낸 벤 애플렉의 하반기 운세는 그리 좋지 못하다. 배트맨 캐스팅으로 원작 팬들에게 공격을 받더니, 이번에는 ‘히든카드’의 흥행부진으로 체면이 깎였다. 개봉 2주차를 맞은 영화의 누적수익은 1,415만 달러. 순제작비 3,000만 달러까지 갈 길이 멀다. 제작비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영화는 ‘인시디어스: 챕터 2’와 ‘돈 존’이다. 모조에 공개된 두 영화의 순제작비는 각각 500만 달러와 600만 달러로 지금까지 벌어들인 수익은 7,851만 달러와 2,017만 달러다. 작은 영화의 힘이 매섭다.

‘캐리’ ‘이스케이프 플랜’ ‘제5계급’(왼쪽에서부터)

‘캐리’ ‘이스케이프 플랜’ ‘제5계급’(왼쪽에서부터)

돌아오는 주말에는 추억의 공포영화 ‘캐리’를 리메이크 한 ‘캐리’와 왕년의 액선 스타 실베스터 스탤론과 아놀드 슈왈제너거가 의기투합한 ‘이스케이프 플랜’이 중장년층을 유혹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제5계급’도 정식 개봉한다. 최근 영국 매거진 ‘엠파이어’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선정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인공이다. 여성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겠다.

글, 편집.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