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2’ 종영] 엄태구·이솜의 분투, 천호진·김영민 사망…사이비 후유증 남았다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OCN 드라마 ‘구해줘2’ 마지막회./ 사진=OCN 방송화면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한 OCN 수목 드라마 ‘구해줘2’가 막을 내렸다. 욕망에 사로잡혀 악한 본성을 드러낸 김영민은 불타는 교회 안에서 기도하며 죽음을 맞이했다. 천호진은 온몸이 불에 타 죽는 순간까지도 돈 뭉치를 움켜 쥐고 놓지 않았다.

지난 27일 방송된 ‘구해줘2’ 최종회에서는 최경석(천호진 분)과 성철우(김영민 분)가 사망했다. 모든 것을 잃은 월추리 마을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들은 돈 뿐만 아니라 삶 자체를 잃어버렸다.

성철우는 “내 잘못된 욕망도 저것(돈) 때문에 시작됐다”며 최경석이 마을 사람들을 속여 뜯어낸 돈다발을 불로 태웠다. 성철우는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애원하는 최경석을 향해 “넌 지긋지긋한 돈 때문에 사람을 속이고 신을 버렸어. 너도 그 고통을 당해 봐야 돼. 내가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 놓겠다. 넌 가짜고 난 진짜야”라며 돈다발에 불을 붙여 교회를 향해 던졌다.

이어 성철은 불타는 교회 안으로 들어가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자신을 구원하는 길이라 믿고 살인을 서슴치 않았던 그는 “날 용서하소서”라며 불길 속에 몸을 맡겼다. 민철은 부상 입은 몸을 이끌고 성호(손보승 분)를 구하러 향했고, 영선(이솜 분)도 민철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 들었다. 최경석은 한푼이라도 건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온 몸이 불타는 순간까지도 돈 뭉치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의식을 잃어가는 순간까지 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사망했다.

민철과 영선은 성호를 구했다. 하지만 민철은 정신을 잃고 의식을 찾지 못했다. 칠성(장원영 분) 아내(김수진 분)의 죽음으로, 장례식장에 있던 마을 사람들은 최경석과 성철우가 죽고 교회가 다 타버렸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됐다. 그들은 끝까지 민철을 의심했다. 병률(성혁 분)이 나타나 “이건 다 사이비다.  내가 산 증인이다”라고 말해도 “우리 목사님과 장로님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부정했다. 병률의 아내 진숙(오연아 분)이 “내가 최경석에게 마을 정보를 다 알려줬다. 잘못했다”며 용서를 빌어도 믿지 않았다. 경찰조사 결과가 뉴스를 통해 보도됐는데도 교회 앞을 떠나지 못하고 무릎꿇고 기도했다.

한달 후. 민철은 의식을 찾았다. 마을 사람들은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모든 것이 현실이라는 걸 알았을 때 쫓기듯 뿔뿔이 흩어졌다. 그리고 끝내 월추리는 물속에 잠겼다. ‘구해줘2’ 마지막회 후반부에는 3년 후 전 재산을 잃은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붕어(우현 분)는 술로 마음을 달래며 외롭게 살아가다 죽음을 맞이했다. 이장(임하룡 분)도 매일 술에 찌들어 주정을 부렸다. 아내는 이미 오래 전에 집을 나갔다. 성호는 자신을 축하하는 생일 케이크 촛불을 보고 기겁했다. 칠성은 산 속 동굴에서 기도하며 살았다. 모두가 ‘사이비’ 후유증으로 힘들어 했다.

민철은 엄마와 트럭에서 장사를 했다. 영선과는 티격태격하며 현실 남매의 모습을 보였다. 민철과 영선만이 유일하게 편안해 보였다. 붕어의 장례를 위해 모두가 다시 월추리를 찾았다. 물에 잠긴 마을을 그저 멍하게 바라만 봤다. 그리고 영선의 나레이션이 흘렀다. “진짜같은 가짜의 달콤한 말, 가짜같은 진짜의 울부짖음, 가짜인지 진짜인지 알수 없는 모든 것들이 물속에 잠겨 버렸다”

‘구해줘2’ 천호진(위부터), 엄태구, 김영민./ 사진제공=OCN

‘구해줘2’는 수몰 예정지구인 월추리 마을 사람들을 속여 종교단체를 세우려 하는 최경석(천호진 분)과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하기 위해 나선 ‘미친 꼴통’ 김민철(엄태구 분)이 벌이는 사이비 스릴러물이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원작으로 했다.

2017년 OCN에서 방송된 ‘구해줘1’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해 ‘구해줘2’도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비록 ‘구해줘1’에 비해 시청률과 화제성에선 뒤졌지만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매회 호평을 받았다. 지난 5월 8일 방송된 1회 시청률은 1.4%로 비교적 낮게 출발했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상승세를 타다 15회를 기점으로 3%를 돌파하며 선전했다.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가 가장 돋보였다.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 이면에 비열하고 악랄함으로 가득찬 최경석을 연기한 천호진은 매 회 “진짜 나쁜놈”이라는 소릴 들을 만큼 완벽에 가까운 연기력을 선보였다.

엄태구는 ‘구해줘2’를 통해 주연배우로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간 여러 작품에서 짧은 등장에도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인 엄태구는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드캐리하며 극의 흥미를 높였다.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로 진지와 코믹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진짜 ‘꼴통’같은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성철우 목사로 열연한 김영민은 극 후반부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하며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오로지 진짜 ‘믿음’으로 마을 사람들을 생각한 줄만 알았던 성철우는 욕망으로 가득 찬 악마같은 본성을 폭발시키며 긴장감을 높였다. 15, 16회 김영민은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로 성철우를 담아내며 ‘연기파 배우’임을 증명했다.

이솜은 절제된 감정선을 유지하며 헛된 믿음에 빠진 김영선을 깊이있게 담아냈다. 그간 흥행보다 작품성을 먼저 보며 소신있게 작품을 선택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하게 굳혔다.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로 열연한 임하룡, 우현, 서영화, 이윤희, 이주실, 장원영, 김수진, 김영선, 성혁, 오연아, 조재윤 등 모두가 주연 못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마을 사람들은 사이비에 빠진 순진한 촌 사람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몰입도를 높였다.

중반부 내내 사기꾼의 행각에 속아 넘어가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른바 ‘고구마 전개’로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 덕에 몰입도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오는 7월 17일 부터는 윤균상, 김새록 등이 출연하는 ‘미스터 기간제’가 ‘구해줘2’ 후속으로 방송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