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내가 찾아온다면, 현재의 나는 달라질 수 있을까?

윤은혜, '선배님이랑 포토타임은 눈높이 맞춰서!'

서로의 현재와 미래를 연기하게 된 윤은혜와 최명길(왼쪽부터)

‘미래의 내가 찾아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준다면, 인생은 어떻게 바뀔까?’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선택의 기로 앞에 설 때가 있다. 그때마다 ‘누군가가 나서 YES OR NO를 확실히 제시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으로만 해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것도 이미 나의 인생을 살아본 미래의 내가 나타나서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길잡이가 돼준다면 이라는 가정에서 시작된 드라마가 나온다. 14일 오후 첫 방송을 앞둔 KBS2 새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이다.

윤은혜와 최명길이 각각 현재의 나미래와 미래의 나미래 역을 맡았다. 나미래라는 인물의 인생을 둘러싼 주요한 남자로는 배우 이동건과 정용화(씨엔블루)가 투입됐다. 이외에도 한채아, 고두심, 오정세, 이미도 등이 출연한다.

배경은 방송국 YBS다. 윤은혜는 방송작가 지망생으로 나오고, 이동건은 YBS 아나운서 김신, 정용화는 막내 VJ로 나오지만 알고 보면 YBS 회장의 손자, 즉 재벌3세다.

현재의 나미래는 대기업 콜센터 계약직 직원이지만, 미래에서 온 미래는 김신과 결혼한 상태다.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미래의 미래는 어떤 과거를 바꾸고 싶어 현재의 미래를 찾아온 걸까.

흥미로운 가정에서 출발한 ‘미래의 선택’에 대해 이강현 KBS 드라마 국장은 10일 서울 대치동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제작진이 기획안을 보자마자 바로 편성을 결정할 만큼 특이하고 재미있는 소재였다. 미래에서 또 다른 나의 존재가 와서 선택에 대한 가이드를 해줬을 때, 과연 현재의 나는 그 선택을 따를 것인가라는 설정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이동건-정용화, '각도의 중요성'... 닮아도 너무 닮은 우리

이동건과 정용화(왼쪽부터)

극중 YBS 회장 이미란 역을 맡은 고두심에게는 이 작품의 설정이 단순히 흥미 이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62세 중견배우인 그는 “‘미래의 선택’이라는 제목부터가 굉장히 좋았다. 작품 제의를 받고 나서 지금까지 나는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고 그렇게 살면 되는 것인지 알았는데, 이 작품을 본 순간 내가 이 나이가 되도록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본 것을 깨달았다”라며 “‘미래의 선택’이라는 문구 자체가 주어진 운명에 주어진 모든 일을 열심히 하며 살아가는 것이 다가 아니라 내가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뜻인데, 그 생각을 왜  못해봤을까 싶었다. 내게는 그 점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라고 전했다.

다른 출연 배우들 역시도 이 드라마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윤은혜는 “‘미래의 내가 찾아온다면’이라는 생각을 (드라마 때문에) 많이 하게 됐는데 누구에게 상처를 줬다거나 실수를 했다거나 하는 부분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을 살다 보면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실수를 하는 것을 잘 모르는 때가 있지 않나. 그런데 미래의 내가 찾아온다면 그런 점을 되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만약 미래의 내가 온다면 나는 가족들의 건강에 대해 물어볼 것 같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가족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면 바꾸고 싶다. 로또 번호나 이런 것은 별로 궁금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한채아는 “내 남편이 가장 궁금하다. 내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 잘 생겼는지, 또 결혼은 잘 할 수 있는지, 아이는 몇 명이나 되는지 등등이 가장 궁금하다”며 웃었다. 최명길은 “만약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도 그 점이 가장 궁금할 것 같다”고 한 뒤, “지금으로서는 나 역시 가족의 건강이 가장 궁금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날 권계홍 PD는 “현실을 열심히는 살지만 출구가 막혀 있어 ‘과연 이 길이 맞나’ 싶고 혼란스러운 나에게 누군가가 와서 ‘그 길은 아니야’, ‘그 길은 맞아’라고 말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해서 작가(홍진아)와 함께 만들었다. 그러나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가 과거도 바꾸고 싶고 미래도 바꾸고 싶지만 결국 바꿀 수 있는 것은 현재라는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출발부터 흥미로운 드라마는 과연 우리 인생에 어떤 울림을 전해주게 될까? 첫 방송은 14일 오후 10시.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