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비도덕’ 낙인 찍힌 YG…‘기업 윤리’ 중요성 커졌다

[텐아시아=김명상 기자]

YG엔터테인먼트 로고

연예 기획사 YG의 마약 관련 사건이 이어지면서 ‘비윤리적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비난 여론을 넘어 뿔난 소비자들의 철퇴까지 맞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YG 사태를 계기로 팬들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기업 자체의 윤리성도 중요시한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났다.

최근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YG 불매운동이 ‘도덕적 소비’라고 불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YG의 비윤리적 행태에 불매로 맞서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누리꾼들은 음원사이트에서 ‘YG 배제 기능’ 설정 방법을 공유하며 불매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일부가 아니라 YG 소속 가수 전원의 음원 검색을 막는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YG 불매운동으로 여겨지고 있다.

도덕성과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YG는 주가도 폭락했다. 올해 1월 초 장중 5만원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했던 YG의 주가는 현재 2만원 후반대로 급락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주들의 손실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YG 불매운동은 다른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YG 소속 아티스트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의 긴장감이 커진 것이다. YG 소속의 블랙핑크는 지난 1월 우리은행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블랙핑크 멤버 제니는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헤라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블랙핑크와 남주혁은 인천 영종도의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호텔의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블랙핑크, 배우 남주혁 /파라다이스시티 제공

해당 기업들은 YG 불매운동의 불똥이 튈지 몰라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YG 불매운동이 거세질수록 광고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추이에 따라 광고계에서 YG 아티스트의 모습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YG 소속 연예인은 잊을 만하면 물의를 일으켰다. 2010년 걸그룹 2NE1 박봄의 암페타민 반입, 2011년 빅뱅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입, 2017년 빅뱅 탑의 대마초 흡입, 올해 클럽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승리, 마약 구매 의혹을 받는 아이콘의 리더 비아이 등이 연이어 나오면서 급기야 YG는 ‘약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여기에 2016년 비아이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A씨가 공익제보를 하면서 양현석 YG 전 대표 프로듀서의 이름도 각종 의혹에 휘말렸다. A씨를 불러 진술을 번복하라고 종용하고 협박했다는 보도와 수사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에 불을 질렀다.

K팝의 전파와 한류를 이끌던 YG의 이미지는 이제 바닥까지 떨어진 모양새다. 소속 연예인들의 방송 활동을 중단해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지탄의 대상이 됐다. YG에 소속된 것만으로도 악재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반대로 YG 불매운동은 다른 기업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팬들은 더 이상 단순한 소비자에 머물지 않는다. 도덕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직한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 윤리’는 중요한 경쟁력이다. 미국의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의 95% 이상은 윤리경영을 도입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번 YG 불매운동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기업이 사회적 신뢰를 잃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YG의 사례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제 연예 기획사들은 YG의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팬들이 아티스트만이 아니라 기업 그 자체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때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