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vs <파트너>

<해피투게더> KBS2 밤 11시 10분
지난 16일의 KBS <해피투게더>는 마치 MBC <놀러와>와 MBC <세바퀴>의 퓨전 같았다. 연예계에서 친하기로 소문난 박경림, 이수영, 장나라를 모아놓은 것은 <놀러와>의 콘셉트 토크쇼를 연상시켰고, 박경림을 중심으로 세 사람이 펼치는 ‘토크&쇼’는 <세바퀴>에 가까웠다. <해피투게더>가 그들만으로 두 회분을 채운 것은 그들의 시너지 효과를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박경림이 몇 년 전 이수영을 속였던 이야기를 할 만큼 친하고, 2NE1의 ‘Fire’를 직접 녹음해서 쇼를 보여줄 정도로 열심이었다. 그러나, 세 사람의 난장은 지금 <해피투게더>의 최고치이기도 하다. ‘사우나 토크’나 ‘이건 뭐’ 같은 코너들이 있지만, <해피투게더> 3기는 사실상 무규칙 이종 토크쇼다. 그들은 목욕탕 안에서 분위기에 따라 토크를 하다가 게스트와 MC팀이 게임을 하고, 때론 개인기와 장기자랑이 이어진다. 이제는 마에스트로의 반열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닌 유재석의 유려한 진행과 각각 개성이 다른 나머지 MC들의 효과적인 참여가 더해지면서 다채로운 재미를 끌어내는 것이 <해피투게더>의 매력이다. 그러나, 이런 토크쇼가 신명나는 놀이판이 되기 위해서는 게스트간의 화학작용이 필수적인 반면, <해피투게더>는 연예인들의 홍보성 출연이 빈번한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화학 작용을 끌어내기란 쉽지 않고, 이 때문에 그날 게스트에 따라 웃음의 밀도가 달라진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게스트의 재미가 덜할 때는 토크를 끌어내기 위해 마련한 코너들이 생기 없이 반복되는 느낌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 게스트를 찾기도 점점 어려워진다. 슬슬 <해피투게더>가 새로운 판을 짜야할 때가 온 건지도 모른다.
글 강명석

<파트너> 8회 KBS2 밤 9시 55분
완성도 있는 법정 드라마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시청자들이 미드의 눈높이에 익숙해진 지금이라면 더욱 그렇고, 초반에 눈에 띄는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한층 더 그렇다. 그런데 회를 거듭하며 긴장감이 떨어지는 드라마가 있는 반면 <파트너>가 중반으로 오며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은호(김현주)의 법대 은사이자 한국통합당 최고위원인 권희수(김갑수)가 부인 김영숙(김정난)의 상습적 절도 행위 때문에 찾아온다. 그러나 자신의 변호로 풀려난 김영숙이 집 2층에서 투신하고 나서야 은호는 권희수가 마음 따뜻하고 자상한 집 밖에서의 모습과 달리 상습적으로 부인을 폭행해 왔으며 사설 요양원에 가두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김갑수의 섬뜩한 연기가 특히 빛났던 8회에서는 “좋은 것만 보고 싶고 착한 일만 하고 싶은 마음”을 버려야 하는 은호의 고민과, 권희수에게 “제가 아는 텐프로 가게 가자”며 떠보는 이태조(이동욱)의 캐릭터가 교차되며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어나간다. 호텔에서 어긋난 한정원(이하늬)과 이영우(최철호)의 갈등이 결국 권희수와 김영숙의 이혼 및 양육권 소송이 된 해윤과 이김의 싸움으로 연결되는 지점 역시 비교적 매끄럽다. 그 밖에도 은호의 아들 재동의 유전병, 태조의 트라우마와 관련된 과거의 사건, 김용수(이원종) 변호사와 변항로(박철민) 사무장이 술집에서 만난 여인의 사연 등 <파트너>는 작품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씨앗을 뿌려놓았다. 이제는 그것들을 잘 거둬들이는 일이 남았다.
글 최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