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김민자, “이렇게 살면 이혼 안 한다” 반백년 함께한 모범부부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동상이몽2’ 최불암·김민자 부부. /사진제공=SBS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 최불암·김민자 부부가 첫 만남의 순간부터 50년 결혼생활까지 러브스토리를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부부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동상이몽2’에서는 라이머·안현모 부부가 최불암·김민자 부부를 만났다.

김민자는 1980년대 미녀 배우로 ‘고향’ ‘이별 그리고 사랑’ ‘사모곡’ ‘황금의 탑’ 등에 출연하며 사랑 받았다. 현재는 연기 활동은 쉬면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단체 ‘사랑의 달팽이’를 통해 봉사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라이머·안현모 부부는 국립극단 앞에서 최불암을 만났다. 최불암은 “우리 집사람과 내가 1960년대 국립극단 단원이었다”고 말했다. 최불암이 연신 미소를 짓자 안현모는 “사모님 뵈려고 하니 설레시나보다”고 말했다. 이에 최불암은 “저녁에 해 떨어지면 으레 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라며 사랑꾼 면모를 뽐냈다.

세 사람은 국립극단 안으로 들어가 기다리고 있던 김민자와 만났다. 라이머·안현모 부부가 김민자는 치켜세우자 김민자는 “당시엔 배우가 많지 않아서 내가 일을 많이 했다. 방송국도 KBS 하나 뿐이었다”고 겸손해 했다.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기까지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김민자는 “나는 TV가 시작이었고 이 양반은 (연극)무대가 시작이었다”며 “그 때는 국립극단이 명동에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연극하는 걸 보게 됐다. 명동에 친구들과 왔다갔다 하다가 극장에 들어갔다. 그 때는 누군지도 몰랐다. 무대에서 왔다갔다하는 남자 하나가 있는데 내 눈엔 상당히 잘하는 것 같았다. 저렇게 연기를 재밌게 잘하는 사람이 있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 후 나와서 간판을 보니 ‘최불암’이라고 이름이 너무 이상했다. 그러곤 잊어버렸다”며 웃었다.

최불암은 김민자의 첫 인상에 대해 “TV에서 처음봤다. 마르고 눈이 크고 키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을 포기하고 TV로 올라간 게 이 사람 때문이다”며 “어느 날 수소문해서 점심을 매점에서 먹는다고 들었다. 매점에서 신문에 구멍을 뚫고 봤다. 그 때는 얼굴(보기) 보다도 떨리고 뭔가 잘못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민자가) 다 먹었으니 가자 그러길래 내가 가서 계산을 했다. 이 사람이 보더니만 누구신데 계산하셨냐고 했다. 그래서 ‘최불암입니다’하고 확 돌아서 나왔다”고 털어놨다.

김민자는 “(최불암을) KBS에서 스카우트를 했나보다. 남산이 올라가면 (나를) 자주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최불암은 “내가 김민자를 좋아한다고 일부러 뒤에서부터 소문을 내기 시작했다”며 “주위 사람들이 덤비다가 다 물러갔다. 찜을 해놓은 것”이라며 웃었다.

김민자는 결혼 생활의 고충도 털어놓았다. 그는 “(최불암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말이다”며 “많이 짜증나고 힘들고 그랬다”며 밝혔다. 이어 “근본이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오래 살다보면 (각자의 생활 방식) 그걸 깰 순 없다. 서로 배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부가 절대로 같을 수는 없지 않나. 20년 넘게 자기 나름대로 생활 했기 때문에 개성을 갖고 있다”며 “화합이 안될 때는 배려해서 접근해야지 우리가 일심동체가 된다는 건 쉬운 노릇은 아니다. 왜 이렇게 다르기만 할까 하면서 다른 것만 집중적으로 생각하면 어렵다. 배려다. 포기라고 하긴 그렇고 배려를 해줘야 한다”고 50년 간 결혼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을 털어놨다. 최불암도 “잘 참을 줄 알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