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롱 리브 더 킹’ 순정남 보스 김래원의 유쾌한 국회 입성기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포스터.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테마파크를 짓기 위한 중앙시장 철거 현장. 철거 용역을 맡은 장세출(김래원 분)의 조직원들과 시장 상인들이 한바탕 맞붙게 된다. 밀어버리라는 장세출 앞에 열혈 변호사 강소현(원진아 분)이 나타나 그의 따귀를 때린다. 뺨은 얼얼한데 마음은 찌릿한 장세출. ‘나한테 이러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처럼 당돌한 강소현에게 반한다. 그 날 이후 일을 핑계로 감시를 가장한 보호가 시작됐다. 장세출은 몇 달간 특별한 행동도 하지 않고 철거 현장에 ‘출근’하며 강소현과 상인들을 은근히 챙긴다. 장세출이 강소현에게 “뭐든지 다 하겠다”고 하자 강소현은 “좋은 사람이 돼라”고 한다. 결심이 선 장세출은 조폭 출신 복지재단이사장 황보윤(최무성 분)을 찾아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

각고의 노력 끝에 장세출은 황보윤의 마음을 얻게 되고 그가 저소득층을 위해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버스를 타고 첫 출근에 나선 장세출은 목포대교 위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버스 기사를 구하려는 그의 모습이 알려지며 그는 순식간에 시민 영웅으로 거듭난다. 황보윤은 표리부동한 최만수(최귀화 분)의 3선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신망이 두터운 황보윤의 지지율이 높아지자 최만수는 계략을 꾸며 황보윤을 다치게 한다. 더 이상 선거운동을 하기 어려운 황보윤을 대신해 장세출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범죄도시’를 만든 강윤성 감독의 신작이다. 선이 굵으면서도 능청스러운 맛이 있는 느와르 ‘범죄도시’와 달리 가볍고 유쾌하게 볼 수 있다. 조직 보스의 이야기라고 해서 액션이나 정치물을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조금 싱거울 지도 모르겠다. 장세출과 강소현의 티격태격하는 멜로가 이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주축이다. 액션, 정치, 코믹, 멜로가 배합돼 다양한 장르를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어떤 장르인지 불분명해 어수선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 만화 같은 영화는 뭔가 싶은 생각이 든다면 알아둬야 할 게 있다. 웹툰이 원작이라는 것이다. 착실하게 사업을 꾸려온 조직 보스가 변호사에게 반해 착한 사람이 되려한다는 영화가 다소 비현실적이기도 하지만 툭툭 던지는 유머가 즐거움을 선사한다. 관객들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길 강요하지 않고 장세출이 ‘좋은 국회의원’으로 거듭나길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만든다. 비리 많은 국회의원 최만수 역의 최귀화, 장세출에 밀린 2인자인 라이벌 조직 보스 조광춘 역의 진선규는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악당으로 재미를 더한다. 완급과 강약의 조절이 적절한 김래원의 연기는 영화를 무겁지 않게 만든다. 장세출의 든든한 부하인 근배 역의 차엽, 호태 역의 최재환 등 여러 주변 인물이 영화의 활력을 더한다. ‘범죄도시’를 사랑한 관객이라면 예상할 수 있는 카메오의 등장은 허를 찌르는 ‘빅 웃음’을 선사한다.

다만 장세출이 강소현에게 첫눈에 반하는 장면에서 따귀만으로는 설득력과 임팩트가 부족해 보인다. 또한 강소현이 장세출을 반하게 하는 것 외에 그만의 두드러지는 활약상이 없어 아쉽다. 장세출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까지의 흐름도 다소 늘어진다. 하지만 쿠키영상 같은 엔딩의 ‘노래방 스타일’ 뮤직비디오는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19일 개봉.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