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양현석·양민석 사퇴 이후 YG 앞날은…”정말 물러났을까?”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텐아시아 DB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전격 사퇴했다. 이날 오후 발표한 공식 입장에서도 그는 현재까지 불거진 의혹 중 단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치욕적”이라며 “사실 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뿌리 깊은 마약 논란과 권력과의 유착 의혹에도 ‘바지 사장’을 내세우거나 때로는 무응답으로, 때로는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으로 버티던 YG의 향방에 시선이 쏠리는 시점이다.

클럽 ‘버닝썬’ 사태를 통해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범죄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버닝썬 게이트’가 먼저 열렸다. YG 소속 아티스트이자 산하 레이블 YGX의 대표였던 승리는 이 게이트에서 크게 마약 투약, 해외 원정도박, 성매매 알선, 불법 영업이라는 네 가지 의혹에 휩싸였다. 양현석도 화류계 여성을 동원한 말레이시아 성매매 알선 및 접대 등 관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버닝썬 게이트가 터지기 전부터 양현석이 자신이 해오던 사업의 ‘바지 사장’으로 승리를 앉혔고, 버닝썬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승리가 이를 본격적으로 이어가게 하려 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 5월 성매매 알선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신청된 승리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법원이 승리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국세청의 YG 관련 세무조사도 신통치 않다. 버닝썬 게이트가 터진 이후 지난 3월 서울지방국세청이 조사4국 요원 100여명을 투입해 YG의 역외 탈세 가능성을 높게 두고 광범위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양현석의 세금 탈루 혐의도 캤다고 알려졌다. 지난 5월 2일에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버닝썬 사건 정례 브리핑에서 “국세청에서 YG에 대해 세무조사 중이다. 현재 경찰과 협업 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세청의 세무 조사 결과는 감감무소식이다.

YG의 지휘 체계에 과연 실질적 변화가 있을지도 의문이 남는다.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는다”고 한 양현석은 사퇴 시점에서 YG의 등기이사가 아니었다. 양현석은 YG가 상장한 이후 등기이사에서 사퇴했고, 친동생인 양민석이 YG의 전신인 양군기획 시절부터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다 14일 양현석의 사퇴 발표 약 두 시간 후 사임을 알렸다. YG의 최대 주주는 여전히 양현석이다. YG는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최대 주주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 즉 원래 대표는 양민석이었던 터라 관련 업계에서는 양현석이 사무실에서 방을 뺀다는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YG의 주가는 3만원 이하로 내려앉았다. 14일 주식시장에서 YG엔터테인먼트는 전일 대비 5.60% 하락한 2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2일 비아이의 마약 논란이 불거진 이후 사흘째 내림세였다. YG 주가는 버닝썬 사태 이후 급락하다 최저 2만8300원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컴백 활동을 펼치고 있거나 데뷔 예정인 그룹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승리의 은퇴로 4인조가 된 빅뱅, 최대 히트곡 ‘사랑을 했다’를 만든 비아이 없이 활동해야 하는 아이콘, 비아이 마약 사태에 연루된 이승훈이 소속된 위너, 비아이가 피처링한 곡으로 그와 음악 방송 무대에서 함께 섰던 이하이 등 그간 제기된 스캔들의 영향을 받은 그룹이나 가수들이 이런 충격을 잘 극복하고 활동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아이콘은 오는 7월부터 6인 체제로 일본 투어를 한다. 위너는 29일 ‘프라이빗 스테이지’로 팬들과 만난다.

또  YG 산하 레이블 더블랙레이블에서 13일 데뷔한 전소미, 올해 데뷔 예정이었던 보이그룹 트레저13 등이 안정적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지금까지는 스캔들이나 논란에서 자유로운 악동뮤지션, 블랙핑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YG 소속 가수들이 이런저런 불안 요인을 안고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블랙핑크는 북미와 유럽 공연을 마친 데 이어 호주 투어 중으로 연말에도 일본 3개 도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찬혁이 제대한 악동뮤지션의 신보와 젝스키스 은지원의 솔로 앨범 계획도 있다.

YG는 현재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인 비아이 사태와 양현석의 이 사건 개입설, 이승훈의 개입설에 어떠한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다. 양현석이 최대 주주로서 영향력은 유지하면서 조만간 새로운 인물이 경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과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까.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향후 전개될 양현석과 YG 및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YG의 주가는 또다시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런  YG가 이런 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하고 사업을 안정화할 수 있을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