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에서 내려놓을 직책 無…무늬만 사퇴, 여전히 최대 주주

[텐아시아=우빈 기자]

양현석이 YG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 사진=텐아시아DB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 프로듀서인 양현석이 소속 가수의 마약 의혹, 협박 및 회유 등의 여러 사건으로 사퇴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양현석이 14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YG의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소속 가수들의 반복되는 마약 사건과 꽤 오래전부터 지속된 것으로 보이는 경찰과의 유착 관계 등 복합적인 논란들로 인해서다.

YG는 오래전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던 회사다. 투애니원 출신 박봄의 임페타민,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의 대마초, 빅뱅 전 멤버 승리의 버닝 썬 사태 등 사회적인 문제를 비롯해 일명 ‘최순실 게이트’로 정치적으로도 얽혀 있었다. 의혹들이 하나씩 터질 때마다 YG는 해당 연예인을 탈퇴 및 전속계약 해지라는 입장을 내놨다. 대중의 비난을 넘어 경찰·검찰 조사, 구속까지 갈 수 있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소속 연예인들과 관련된 사건이 나올 때마다 가만히 있는 양현석이 이번에는 자신이 ‘사퇴’를 선언했다. 가수 연습생 출신인 한서희의 폭로로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구매, 위너 멤버 이승훈이 YG 내 차장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양현석이 협박을 했으며 YG 내 마약 자체 키트 검사 등 마약과 꽤 긴밀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보고서 캡처

모든 일에서 손을 떼는 것처럼 보이지만 양현석은 원래 아무런 직책이 없었다. 그는 YG를 세운 창업자이자 현재 YG 지분을 16.12%나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지만 임원진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오늘(14일)까지 YG의 대표이사는 그의 친동생인 양민석이었다. 양민석도 양현석이 사퇴 의사를 밝힌 후인 이날 오후 6시께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양 씨 형제가 일선에서 물러났다고는 하지만, 양현석이 주식 지분을 양도하지 않는 이상 결국 YG는 여전히 양현석의 손에 있는 셈이다.

대중들은 ‘눈 가리고 아웅’식의 태도에 속지 않는다. “치욕스럽다”는 그의 입장문처럼 정말로 억울하다면 ‘사퇴’로 도망가는 것처럼 보일 것이 아니라 경찰 조사를 받으면 될 일이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