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당신의 누아르’ 채정안 찬성 홍경인, 단막극 존재이유 밝혔다.

'당신의 누아르' 방송화면

‘당신의 누아르’ 방송화면

KBS2 ‘드라마 스페셜-당신의 누아르’ 2013년 10월 9일 오후 11시 10분

다섯줄 요약
서울지검 강력반 검사 석현(홍경인)의 아내인 이현(채정안)은 겉으로는 완벽한 삶을 살지만, 들여다보면 남편의 집착과 폭력에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든 삶을 겨우 버티고 있다. 그러던 중 이현 앞에 과거의 제자인 형주(황찬성)가 남자로 자라 나타난다. 남편의 폭력에 괴로워하는 이현을 지켜주겠노라 말하는 형주는 그러나 조직폭력배. 결국 자신이 집착하는 아내에 접근한 형주를 파괴하기 위해 석현은 조폭과 모종의 거래를 하고 만다.

리뷰
차가운 인상으로 그간 도회적 캐릭터만 연기해온 채정안은 의처증 남편의 폭력에 짓이겨진 삶을 겨우 이어나가는 이현을 연기했다. 엄석대를 연기한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필모그래피에 있긴 하지만, TV 속에서는 주로 밝은 허당 캐릭터를 연기해온 홍경인은 아내에게 집착하는 날카로움을 그의 표정에 담았다. 또 아이돌그룹 2PM 찬성은 소년과 청년 사이의 남자, 또 그가 몸담은 조직의 뜻에 의해 이현에게 접근했지만 학창시절부터 남몰래 동경하고 좋아하던 이현에 대한 순정을 그렸다.

기존 이미지와는 상반된 캐릭터들을 열심히 연기해낸 채정안, 홍경인과 브라운관에서는 보기 힘든 깊은 감성을 연기한 찬성 세 배우는 단막극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그들의 연기로 확실히 보여줬다.

세 배우는 모두 정적인 공간에 갇혀 그들이 표현해야하는 섬세한 감성을 켜켜이 쌓아올리며 비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했다. 특히 관건은 각 인물이 조용히 충돌하며 빚어지는 긴장감이었고, 그 중에서도 최고 명장면은 형주의 죽음을 이현이 마침내 알게되는 장면에서의 홍경인과 채정안의 표정연기 장면이다.

조폭과 검사, 그의 아내 세 사람의 로맨스는 기존 조직폭력배를 소재로 한 작품들과 비교해 ‘당신의 누아르’는 스토리 자체가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는 기존 배우의 새로운 활용이 큰 힘을 발했다.

수다 포인트
– 채정안과 찬성, 13세 차이에도 이토록 깊은 케미가 돋다니요! 꽤 오랜만에 보는 선생님과 제자간의 로맨스는 가슴을 선덕선덕하게 만들었습니다!
– 2PM은 연기돌인가요? 택연 준호에 이어 이젠 찬성까지! 깊으면서도 여린 눈빛의 형주는 아이돌 찬성을 지우고 형주를 그리는데 성공했네요. 그의 영화 ‘레드카펫’도 기대됩니다.
– 어느 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홍경민의 눈매에 서린 집착의 기운은 역시 관록의 연기자라는 표현이 딱이더군요!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