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토이 스토리 4’, 우디의 각별한 속말이 심장으로 또르륵 흘러든다

[텐아시아=박미영 기자]

영화 ‘토이 스토리 4’ 포스터.

앤디의 장난감에서 보니의 장난감이 된 카우보이 우디(톰 행크스 분)와 친구들. 우디는 앤디에게는 최애 장난감이었건만, 보니에게는 먼지가 켜켜이 쌓여갈 만큼 간택을 받지 못하는 처지다. 그리고 보니는 1회용 포크숟가락으로 직접 만든 장난감 포키(토니 헤일 분)를 끔찍이 사랑한다. 문제는 포키가 수프나 샐러드를 뜨고 버려지면 끝이었던 자신의 운명이 장난감으로 리부트 된 것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니 가족은 자동차 여행을 떠난다. 우디는 차에서 달아난 포키를 찾으러 나선 길에 ‘세컨드 찬스 골동품 상점’에서 9년 전 헤어졌던 보 핍(애니 포츠 분)의 램프를 발견한다. 그곳에서 자신처럼 1950년대 말에 만들어진 소녀 인형 개비 개비(크리스티나 헨드릭스 분)와 복화술 인형 벤슨을 만난다. 차에서 친구들과 함께 우디를 기다리던 우주전사 버즈(팀 앨런 분)는 마음의 소리를 따르라는 우디의 충고를 떠올리며 날아오른다.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영화 ‘토이 스토리 4’ 스틸컷.

애니메이션의 명가 픽사가 제작한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1995)는 ‘토이 스토리 2’(1999) ‘토이 스토리 3’(2010)을 거치며 픽사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니모를 찾아서’(2003) ‘월-E’(2008)의 감독 앤드루 스탠튼은 ‘토이 스토리’ 시리즈와 함께했던 펜대를 이번에도 내려놓지 않았다. 시리즈를 아우르는 그의 각본은 적재적소의 익살과 촉촉한 감성으로 채워진다. 역시나 시리즈를 아우르는 랜디 뉴먼의 음악은 포근포근한 기운으로 장난감 친구들의 이야기를 품는다.

카우보이 우디, 우주전사 버즈, 카우걸 제시로 25년간 우리의 곁을 지킨 톰 행크스, 팀 앨런, 조앤 쿠삭의 목소리는 친숙하다. 일상에서도 불쑥불쑥 아른거릴 만큼. ‘토이 스토리 4’로 새로이 합류한 장난감 친구들도 시선을 끈다. 우선 1970년대 캐나다의 위대한 스턴트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포즈왕에 터프한 착륙을 자랑하는 피규어 듀크 카붐(키아누 리브스 분)은 강렬한 매력으로 관객의 심장을 녹인다. 장난감과 쓰레기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포키, 카니발 인형뽑기용 부스의 솜인형 만담 콤비 더키(키건 마이클 키 분)와 버니(조던 필 분)는 미소부터 폭소까지 책임진다.

우디의 “잘 가, 파트너”라는 대사로 아름다운 안녕을 고했던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다시 돌아왔다. 골동품 상점의 선반에 앉아 인생을 허비하긴 싫었던, 우디의 친구 같은 연인 보 핍과 함께. ‘토이 스토리 4’ 역시 우리에게 너무도 친근한 주제곡 ‘난 너의 친구야’(You’ve Got a Friend in Me)로 시작한다. 시리즈 중에서 유머로는 단연코 최고인 편으로 꼽힐 듯싶다. 늘 그렇듯, 생명감이 넘치는 장난감 친구들은 우리에게 뭉클한 순간을 선사한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중간중간 후일담이 삽입되므로 자리를 꼭 지키시기를.

‘인사이드 아웃’(2015)의 공동각본가였던 조시 쿨리 감독은 어느새 장난감과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된 어른들의 마음까지 헤아린다. 그래서 우디의 각별한 속말이 심장으로 또르륵 흘러든다.

6월 20일 개봉. 전체 관람가.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