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상속자들’ 눈길 사로잡는 성공적인 첫 단추 꿰기

SBS '상속자들'

SBS ‘상속자들’

SBS ‘상속자들’ 1회 2013년 10월 9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차은상(박신혜)는 언니의 결혼 소식에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하지만 결혼 준비를 하며 대학을 다닌다는 언니가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것을 발견한다. 은상은 우상이었던 언니의 거짓말에 충격을 받고 그 모습을 김탄(이민호)이 우연히 지켜본다. 김탄의 친구 제이 때문에 은상은 마약소지죄로 의심을 받고 김탄은 잘 곳이 없는 은상한테 자신의 집으로 갈지 묻는다. 한편 최영도(김우빈)와 김탄의 약혼녀 유라헬(김지원)은 부모의 재혼으로 의붓남매가 된다.

리뷰
파도를 가르며 김탄이 등장한다. 꽃미남 하이틴 로맨스의 시작을 알리는 이 첫 장면은 ‘상속자들’이 지향하는 바를 가장 선명히 보여준다. 아무 고민 없이 캘리포니아 햇살을 즐기며 서핑이나 즐기는 것 같은 김탄은 사실 유학을 빙자한 유배를 당했다. 제국그룹의 일원인 그를 미국으로 보낼 때 이복형은 말한다. 꿈을 갖지 말라고 있는 집 서자는 그런 거라고. 이처럼 전부를 가진 것 같은 화려한 일면에 감춰진 상처를 드러낸다.

한편 차은상에게 시급 없이 보내는 시간은 사치다. 앞으로 인생 말 못하는 엄마를 남기고 미국으로 떠난 언니가 돌아올 때까지 발이 묶인 신세다. 언니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엄마가 마련해준 돈을 전해 준다는 핑계로 미국으로 향한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건 우상이었던 언니의 초라한 현실이었다. 그 유일한 희망이 산산이 부서진 순간 김탄을 만난다.

그밖에 김탄과 경쟁 관계에 돌입하는 최영도와 김탄의 약혼녀 유라헬가 의붓 남매로 엮이면서 갈등이 예고된다. 재혼을 반발하는 자식에게 유산을 언급하고 결혼을 인수합병으로 생각하는 부모와 신경전 또한 흥미롭다. 이처럼 극 중 인물소개에 힘을 쏟은 첫회는 앞으로의 전개에 많은 힌트를 남겼다. 태어났을 때부터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무엇을 받을지 너무도 잘 아는 0.1% 부유층 10대와 가난밖에 상속받을 게 없는 차은상이 만났다. 이 만남이 뻔한 신데렐라 이야기가 될까? 아니면 ‘상속자들’이 단언한 대로 격정하이틴 로맨스가 될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고 그 첫 단추가 잘 꿰어졌다는 것이다.

수다 포인트
-김탄의 친구 제이가 깨어나면 마약보다 무서운 건 한국의 미숫가루야!! 라고 할 것 같네요
-유라헬과 차은상이 공항에서 강렬하게 처음 만났죠. 김탄의 집에서 2차전이 예고됩니다.
-은상의 언니는 어디로 가버린 거죠? 바람같이 사라졌어요!!

글. 김은영(TV리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