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서프라이즈 (2) 젊음의 눈에는 불꽃이 있다!

서프라이즈(공명, 유일, 서강준, 강태오, 이태환, 왼쪽부터)

서프라이즈의 공명 유일 서강준 강태오 이태환(왼쪽부터)

우리에게는 하정우 소속사로 널리 알려진 판타지오. 판타지오는 흥망성쇠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있는 사연 많은 연예계에서도 다양한 성공적 시도들을 꾸준히 해오는 튼실한 기획사다. 다각도로 배우 오디션을 개최해 다양한 가능성들을 발굴하려 애쓰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매니저 사관학교를 개관해 전문화된 엔터테인먼트 인력 배출에도 힘을 썼다.

최근에는 배우 아이돌이라는 우리에게는 낯선 개념인 그룹 서프라이즈를 세상에 내놓았다. 판타지오 자체의 신인 연기자 발굴 프로그램인 액터스리그를 통해 평균 1년 반 동안 연기를 비롯해 춤과 노래 등 각 분야에 걸쳐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받아 실력을 쌓아온 신인 연기자 그룹. 방송 드라마나 영화 등 기존 플랫폼의 틀을 벗어나 인터넷 TV를 통해 공개되는 자체제작 드라마툰 ‘방과후 복불복’으로 다 함께 데뷔한 이들은 앞으로도 개별활동을 하는 사이사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단체활동도 겸할 계획이다.

이런 기발한 시도들에 대해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는 체질개선, 변화의 바람이 필요한 시기다”고 말한 바 있다. 거창한 포부와 함께 세상 밖에 나선 신인배우 서프라이즈(서강준 공명 유일 이태환 강태오)를 만나보았다. ‘젊음의 눈에는 불꽃이 있다’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5명의 젊은 신인, 즉 10개의 불꽃을 마주하고 앉으려니 여느 신인 배우 인터뷰와는 확연히 달랐던 것이 사실이다.

“안녕하세요!” 큰 소리로 인사하는 모습은 딱 아이돌이다. 하나같이 훤칠하고 잘 생긴데다 아이돌이란 타이틀 탓인지 상큼한 매력을 한껏 끼얹은 느낌도 뿜어져 나온다. 그래도 배우 아이돌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낯설다. 배우가 5명이나, 그것도 신인이 한데 뭉쳐 할 수 있는 것은 대체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벌써 이 신인배우들, 분명한 성과물을 들고 있지 않나. TV에서 방영된 적이 없기에 미처 접하지 못한 이들도 많겠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조회수도 꽤 높고 중국에서도 반응이 좋아 최근에 중국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배우인데 또 아이돌이라고 하니 낯설게 느껴지시겠지만, 우리로서는 단점은 잘 모르겠고 장점은 너무나 커요. 만약 신인배우라는 이름으로 혼자 촬영 현장이라는 낯선 세계에 던져졌다면 아무래도 주눅이 들어 있었겠죠. 하지만 이제는 가족보다 더 가까운 다섯 멤버가 함께 데뷔작에서 시작을 했으니 큰 힘이 되더라고요. 현장적응도 금방 할 수 있었고요.” 가장 당돌하고 맹랑해 보이는 강태오가 그렇게 말한다.

도무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질문. 서프라이즈라는 팀 이름에 대한 만족도. ‘세상을 놀래키고 말테다’라는 강렬한(?) 뜻이 담겨있을 것은 뻔해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배우 아이돌이라는 신개념으로 세상을 향해 문을 뻥 차 열어젖힌 패기와 달리 지극히 평범한 상상력에서 탄생된 듯한 이름 아닌가. 그런데 정작 멤버들의 반응은 쿨하다. “아톰, 딱따구리, 오미자가 후보였다고요! 서프라이즈는 단언컨대 가장 괜찮았어요!” ‘동명의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출연해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기자의 짓궂은 질문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한 번은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 가면 재연 해야하는 거죠?(웃음)”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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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공격성(?) 질문에도 서로 머리를 맞대 대답을 내놓는 이 아이돌 배우들을 보고 있자니, 혼자 마주하는 기자와의 첫 대면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다른 신인들이 떠오르면서 그만 인정해버리고 말았다. ‘역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 약해지는 거군요.’ 마음 한 켠 연기를 향한 열정으로 뭉쳐 젊음의 한 시기를 같이한 든든한 동료를 가진 이들이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B급 병맛 코드에 섹시와 로맨틱 코미디 그리고 로맨스,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모두 혼합해 마치 다양한 색감의 멤버들로 구성된 서프라이즈 그들 자신을 닮아있는 ‘방과후 복불복’ 작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의 표정은 함께 하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해내 추억을 곱씹는 것이 10번이고 100번 모두 즐거워 죽겠다는 동아리 멤버들의 그것과도 유사했다. 그렇다. 이들을 마주한 느낌은 바로 그런 에너제틱함이었다. 함께 무언가를 이뤄낸 사람들의 공간에서 번지는 단단한 에너지 말이다.

그 에너지의 근거는 신인치고는 꽤나 경쟁력 있는 실력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마 이들이 따로 떨어져 각자의 작품에서 개별 활동을 하게 된다면 연기 곧잘 하는 신인배우라는 평을 들을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신인치고는 좋은 출발이었어요’라는 기자의 칭찬에는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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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복불복’ 덕분에 ‘언제 TV에 나오냐’는 주변의 소리가 잠시 들어가고, 인터넷에 뜬 우리 사진을 보며 주변에서도 신기하다고 말해주세요. 하지만 부모님은 여전히 걱정이 많으시죠. 너무 들뜨지 말고 겸손하라는 조언도 해주시고, 혹시나 거친 연예계에서 상처입거나 할까봐 마음 쓰시기도 하고요. 저희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뿌듯한 마음도 크지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감정 속에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거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딘 소감과 함께 목표를 들려달라하니 지극히 아이돌스럽게 “서프라이즈가 잘 되는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던 이 활력있는 신인들이 떠난 자리에서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딱 내 나이가 저들 즈음이었을 때, 함께 꿈을 위한 공동의 작업을 했던 나의 동료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는.

글. 배선영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