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감자별’, 인물 많은 시트콤의 딜레마

감자별
tvN ‘감자별 2013QR3’ 5, 6회 2013년 10월 7일, 8일 오후 9시 10분

다섯 줄 요약
인턴 사원들 간에 따돌림을 당하는 나진아(하연수)를 노민혁(고경표)이 따로 부르는 일이 많아지자 둘 사이를 의심하는 소문이 날로 커진다. 급기야 나진아는 뒤풀이 자리에서 동료와 실랑이를 벌이게 되고, 실랑이 도중 ‘인간 햄버거’로 찍힌 사진을 컨셉트로 한 인형 신제품이 등장하게 된다. 한편 친구의 부탁으로 방송국의 고발성 프로그램 인터뷰를 해준 노수동(노주현)은 자신의 존재를 누군가 알아볼까봐 노심초사하고, 방송국 편집실에 직접 찾아가 사사건건 참견한다. 노보영(최송현)은 차 안에서 우연히 김도상(김정민)의 흙 묻은 트레이닝복을 발견하고, 재판 내내 노보영의 추궁을 신경쓰던 도상은 패소하고 만다. 집 앞에 도착한 그는 자신이 실수로 흙탕물을 튀긴 아이돌 팬들과 패소한 클라이언트 그리고 노보영에 둘러싸여 절규한다.

리뷰
등장인물이 많은 시트콤의 딜레마가 이런 게 아닐까. 원래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 4회 방송하기로 한 것을 뒤로 하고 일단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로 편성되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지난 주부터 월요일과 화요일에 방송되는 내용과 중심등장인물이 자꾸 반복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러다 언젠가는 평행선을 걷고 있는 것만 같은 인물들이 서로 만나고 부딪히게 되겠지만, 마치 출연진이 ‘A팀’과 ‘B팀’으로 나뉘어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인상이 극의 호흡을 이끌어가는데 그리 성공적이지만은 않아 보인다.

예를 들어 10월 8일 방송된 6회의 경우, 매사를 자신의 통제 하에 넣고 싶어하는 ‘통제강박증’의 노보영이란 캐릭터는 지난 주 김도상과의 에피소드에서 충분히 보여졌다고 여겨진다. 김도상 또한 해당 에피소드에서 호연을 펼치며 노보영 앞에서는 꼼짝하지 못하는 면모를 십분 발휘했었다. 하지만 유사한 상황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크게 덧붙여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어 노보영이 왜 이런 ‘통제강박적’인 면모를 가지게 되었는지, 혹시 그런 면모 이면에 ‘반전포인트’는 없는지 등에 관한 스케치가 좀더 드러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노송 집안 내에서의 인물 간 긴장관계도 다소 약하게 그려지고 있다. 노송과 왕유정이 서로 으르렁대는 것도 표피적인 말싸움에 지나지 않고, 노송과 아들인 노수동 간에도 크게 아버지와 아들 간의 관계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시트콤의 특성 상 초반에 인물에 대한 소개가 충분히 됐어야하는 부분도 있음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2회라는 편성에 있어서의 약점을 내용의 리듬으로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향후 ‘감자별’에 대한 관심의 증감이 결정되리라 본다.

수다포인트
-노민혁이 힘을 주는 나진아를 보며, “그러다 X 싸겠네.”하자 즉각 “안 쌉니다”라고 응수하는 나진아, 순발력 갑입니다!
-눈에서 불이 반짝하고 나는 노수동과 화면이 암흑 속으로 사라지는(흡사 <무릎팍 도사> 편집) 줄리엔을 보며 ‘감자별’의 새로운 무기가 새로운 방식의 편집임을 실감하게 되네요.
-왕유정(금보라) 입 속에 ‘쏘옥’하니 들어간 노송(이순재)의 발톱, 정말 쇼킹하네요.

글.  톨리(TV리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