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퓸’ 첫방] 신성록X고원희X하재숙, 웃겼다가 설렜다가…명콤비 예고

[텐아시아=우빈 기자]

사진=KBS2 ‘파퓸’ 방송화면 캡처

KBS2 새 월화드라마 ‘퍼퓸’이 안방극장에 향기로운 웃음을 뿌리기 시작했다. 배우 신성록, 고원희, 하재숙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과 웃기는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연기하는 뻔뻔함이 웃음 코드 중 하나로 떠올랐다. ‘퍼퓸’의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 코믹한 장면을 이어가다 금세 설레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설레면서도 웃기는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3일 처음 방송된 ‘퍼퓸’에서 서이도(신성록 분)와 민예린(고원희 분)의 인연이 시작됐다. 민재희(하재숙 분)는 바람을 피우며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 김태준(조한철 분)과 이혼을 결심했다. 민재희는 패션쇼 포토윌을 보며 “나도 저렇게 반짝거렸던 때가 있었다”며 자신의 현재 처지를 비관했다. 그는 남편도 죽이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때 택배 기사가 방문해 “만날 인연은 만난다는 섭리, 우리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 것”이라며 “용기 잃지 말고 천명이 다할 때까지 버텨라. 살다 보면 기적처럼 좋은 일도 찾아오는 것이 인생”이라는 말을 남기고 의문의 박스를 건넸다.

박스 안에는 ‘오늘 너를 구하러 갈게’라는 의문의 쪽지와 함께 향수가 들어 있었다. 민재희는 향을 한 번 맡고 자신의 몸에 뿌렸다. 황홀한 향기와 함께 민재희의 눈 앞에는 미지의 세계가 펼쳐졌다.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땐 늙고 뚱뚱한 민재희 대신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 민예린으로 변해 있었다. 변한 민재희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고 놀랐고 “삶을 온전히 포기한 순간 기적이 찾아왔다”라는 내레이션이 흘렀다.

민예린은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다 밖으로 나가 드레스샵으로 향했다. 그때 패션쇼에 설 모델을 급하게 구하고 있던 서이도의 비서 박준용(김기두 분)의 눈에 띄었고, 민예린은 패션쇼로 향했다. 한지나(차예린 분)는 민예린을 보자마자 점을 체크했다. 환 공포증이 있는 서이도를 의식해서였다.

백스테이지에서는 메인 모델 송경아(송경아 분)의 의상이 망가지는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천재적인 감각이 있는 서이도는 롱드레스를 미니 드레스로 순식간에 바꿨다. 즉석에서 수선하는 서이도를 보고 감탄한 민예린은 자신도 모르게 넘어졌고, 민예린의 얼굴을 확인한 서이도는 “말도 안 돼. 저 음흉한 눈빛, 징그러운 입술, 더러운 콧구멍. 사탄아 물러가라”라며 도망쳤다.

사진=KBS2 ‘파퓸’ 방송화면 캡처

리허설 도중 송경아는 넘어져 다쳤고, 그 자리를 민예린이 대신했다. 하지만 민예린은 분장을 하다 거울로 민재희의 얼굴을 보고 두려움에 도망쳤다. 서이도는 숨어있는 민예린을 찾아 “뭐가 무서운 거냐”고 물었다. 민예린은 “눈빛. 느껴지는 눈빛이 무섭다. 날 옆구리 터진 음식물 쓰레기 봉지처럼 보는 눈빛”이라며 떨었다. 서이도는 “난 미의 연금술사, 미의 축복을 내리는 능력자”라며 “타인의 시선으로 널 보지 마. 내가 널 최고의 모델로 만들어줄 거야”라고 민예린을 다독였다.

서이도의 손길을 받은 민예린은 다시 눈을 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런웨이에 섰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남편 때문에 수면제를 과다 복용했던 민예린은 무대에서 쓰러졌다. 쓰러진 민예린을 보고 경악한 서이도는 쓰러진 것이 아니라 잠을 자는 것 같다는 소견에 분노했다. 서이도는 자신의 쇼를 망친 민예린에게 화를 냈지만, 관종(관심종자)이었던 그는 자신의 이름과 패션쇼가 실시간에 검색어에 오르자 내심 뿌듯해 했다.

민예린의 모습으로 살다 다시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민재희는 향수를 통해 젊은 날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 민재희는 “이 향수만 있으면, 말아버린 젊은 날을 다시 살 수 있다, 내 인생도 다시 도전할 수 있다”며 다시 향수를 뿌렸다. 민예린으로 변한 그는 서이도를 찾아가 “책임져라. 날 모델로 만들어 달라”고 협박했다.

협박을 이기지 못한 서이도는 민예린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청소 테스트를 했다. 결벽증인 서이도는 당연히 민예린이 도망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주부 9단 민재희’인 민예린은 청소를 완벽하게 해놨다. 하지만 민예린은 잠에 빠졌고, 다시 몸이 커졌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서이도는 민예린이 아닌 민재희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 신성록·고원희·하재숙, 맞춤형 캐릭터 완성

‘퍼퓸’에서 신성록은 천재지만 이상한 성격의 디자이너, 하재숙은 남편에게 버림받았지만 새로운 인생을 살 기회를 얻은 주부, 고원희는 하재숙의 또 다른 인생이자 엉뚱하고 귀여운 모델을 연기한다. 세 사람은 캐릭터들이 지닌 성격과 서사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자연스럽게 극을 이끌어갔다.

특히 ‘퍼퓸’으로 로맨스 코미디 첫 주연을 맡은 신성록은 진지한 척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고, 높낮이가 없는 독특한 대사 처리로 인물의 근엄한 성격을 살리는 한편 코믹 요소를 더했다. 하재숙은 특수 분장으로 108kg 거구 비주얼로 변신을 감행했다. 남편의 외도에 우울하고 절망에 빠진 민재희를 연기하다가 젊고 날씬한 비주얼로 변화했을 때 깜짝 놀라는 표정과 귀여운 얼굴로 미소를 안겼다. 고원희 역시 속은 아줌마(민재희)지만 겉은 발랄한 모델 지망생으로 반전 매력을 폭발시켰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오랜 시간 간직한 꿈을 위해 거침없이 분투하는 모습은 짠내와 함께 흐뭇한 미소를 유발했다.

◆ 재미+상상력 증폭하는 전개

‘퍼퓸’은 파국 직전의 남자와 여자의 삶에 일생일대의 기적이 일어난다는 판타지적인 줄거리를 통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예고했다. 캐릭터의 삶이 통째로 뒤바뀌는 반전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런웨이 도중 잠든 모델, 자신의 쇼가 망해도 관심을 받아 내심 뿌듯한 디자니어 등 기상천외한 사건들로 긴장감과 더불어 극을 보는 재미를 한층 드높였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