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라디오’ 봉준호 감독 “오스카는 모든 영화인이 꿈꾸는 상”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tbs FM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 방송 캡처

봉준호 감독이 tbs FM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에서 영화 ‘기생충’이 처음 기획됐던 순간부터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소감을 털어놨다.

3일 오후 방송된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에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출연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소감을 묻자 봉 감독은 “빨리 잊으려 노력한다. 다음 작품을 해야 해서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하면서도 기쁘다”고 털어놨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외신들은 오스카상 수상도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지구상에 모든 영화가 후보다.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의 ‘어느 가족‘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고 오스카 후보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 뭐라고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오스카상은 모든 사람이 꿈꾸는 상”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생충’은 지난달 30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도 이어가고 있다. 봉 감독에게 이 영화를 처음 생각한 시기와 제작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봉 감독은 “기생충이 우리 몸에 있는지 몰랐다가 발견되는 것처럼, 2013년 겨울쯤 처음 제작사에 이야기했던 게 기억난다”며 ”영화 ‘설국열차’ 후반 작업 때, 머릿속에서 싹트고 있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기생충’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디테일을 묻는 질문에 “특정 부분을 짚어서 이야기하면 스포일러를 향한 지름길이 될 것 같아 넓게 이야기 하자면, 이선균 씨의 대사 중에 이 영화의 격렬한 후반부를 예고하는 단어가 있다”고 관람 팁을 꼽았다. 그는 “두 번, 세 번 반복되는 이선균의 대사들을 체크해 보면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봉 감독은 앞서 이번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장르가 됐다’는 한 외신 기자의 평에 대해 “수상 만큼이나 기뻤다”고 밝혔다. 그런 봉 감독이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장르가 바로 로맨스다. 이날 방송에서 조현아 아나운서는 봉준호 감독에게 로맨스 영화 제작 계획을 물었다. 봉 감독은 “사랑 이야기를 찍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시간이 더 지나면 꼭 찍고 싶다”고 답했다. 또한 “사극을 한 번도 못해봤는데, 사극에 도전하고 싶다”며 “조선시대, 고려시대, 삼국시대 등 다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봉 감독은 영화인들의 블랙리스트에 관해 “당시 영화 만드는데 심각하게 지장 받은 건 없다. 그러나 리스트 만드는 것 자체가 죄악이다. 연극이나 소설 등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분들이 힘든 시절을 보냈다. 그 분들에게는 큰 트라우마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는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방송된다. tbs TV로도 같은 시간에 시청할 수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