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에피소드의 힘”…정재영X정유미 ‘검법남녀’, 시즌2도 통할까? (종합)

[텐아시아=유청희 기자]
검법남녀,제작발표회

배우 강승현(왼쪽부터), 정유미, 정재영, 오만석, 노민우가 3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 ‘검법남녀2’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MBC에 ‘수사반장’이라는 놀라운 드라마가 있었죠. 한번에 감정을 치고 올라가는 드라마가 아닐지라도, 꾸준히 힘을 주는 에피소드형 드라마를 보여주겠습니다.”

시즌1에 이어 MBC ‘검법남녀2’의 메가폰을 잡은 노도철 PD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검법남녀2’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MBC의 첫 번째 시즌제 드라마 ‘검법남녀2’는 시체를 통해 사인을 분석하는 법의학자 백범(정재영)과 검사 은솔(정유미)의 공조 수사를 담는다. 여기에 시즌1 말미 등장한 베테랑 검사 도지한(오만석)과 응급실 의사 장철(노민우), 약독물학과 샐리 킴(강승현)이 합류해 새로운 사건들을 파헤친다.

정재영,검법남녀

‘검법남녀2’에서 법의학자 백범 역을 맡은 배우 정재영./이승현 기자 Ish87@

‘검법남녀’는 시즌1 방송 당시 시청률 4.5%로 시작해 최고 9.6%를 기록하며 종영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시즌에는 기존에 주연을 맡은 정재영, 정유미와 함께 새로운 멤버들이 합류한다.

노 PD는 “지난해, 불과 한 달 여의 짧은 제작기간을 가지고 들어간 ‘검법남녀’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즌1 제작발표회 때 시즌2를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시즌 1이 워낙 급하게 만들어지다 보니 그 때부터 시즌2에서 해보고 싶은 게 많았다. 캐릭터와 함께 동부지검, 국과수의 사건들을 더 밸런스 있고 섬세하게 만들려고 했다.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재미있게 만들었다. 실망을 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검사 은솔 역을 맡은 배우 정유미./이승현 기자 Ish87@

노 PD는 시즌2에 보완한 것으로 백범이 책임지는 국과수와 은솔로 대표되는 동부지검의 ‘균형’을 꼽았다. 그는 “시즌1에서는 국과수가 비중이 더 컸다. 세트장도 국과수가 거의 90%고, 동부지검은 좁은 공간해서 촬영했다. 이번에는 동부지검을 잘 찍기 위해 세트장을 새롭게 빌렸다”고 말했다.

정재영은 시즌1에 이어 또 한번 백범으로 출연한다. 연이어 출연한 이유를 묻자 “한가하다. 스케줄이 맞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기존의 캐릭터들과 설정들이 시즌1으로만 끝나면 아쉽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백범은 실력은 있지만 성격은 거친 인물이었다. 이에 대해 정재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범을 싫어한다. 그래도 실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백범은 시즌1에 비해 더 현실적으로 변한다. 이전에는 모든 걸 다 맞췄다면, 시즌2에서의 백범은 헛발질을 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검사 은솔 역은 정유미가 연기한다. 정유미는 “시청자들이 시즌1을 지나 시즌2을 보게 된 것처럼, 극 중에서도 1년의 시간이 지났다. 예전에는 처음 검사가 돼 서툰 모습을 보였다면 더 냉철하고 성장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승현./이승현 기자 ish87@

이밖에도 강승현이 시즌1에서 스테파니 리가 연기한 스텔라의 약독물과 연구원 후임 샐리 킴 역을 맡는다. 강승현은 스텔라와 캐릭터가 겹치는 것에 대해 “스텔라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부담도 있지만, 캐릭터 자체를 다르게 잡아주셨다. 비교 보다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시청자들에 이해시킬까를 고민하며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배우 노민우는 ‘검법남녀2’로 국내 드라마에 4년 만에 복귀한다. 노민우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응급의학과 의사 장철이다. 국과수, 동부지검이 아니라 다른 장소에서의 이야기로 극에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의사 장철 역의 노민우./이승현 기자 Ish87@

노 PD는 물론 배우들 모두 노민우가 연기하는 장철 역에 기대를 걸었다. 노 PD는 “노민우가 오디션을 보러 들어오는 순간, 앉기도 전에 정했다”면서 “이런 역할은 외국인이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했다. 정재영은 장철에 대해 “이걸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스포일러다”라면서 “(장철 역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정재영과 오만석은 박준규, 박희진, 노수산나, 고규필 등 시즌1 조연들의 열연을 칭찬하기도 했다. 또 정재영은 ‘검법남녀’가 별개의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드라마인 만큼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정재영,검법남녀

배우 정재영이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드라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이승현 기자 Ish87@

정재영은 “사실 우리는 얼굴 마담이다. 진짜 주인공은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이라며 “우리는 어쩌면 보조하는 역할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노 PD는 “시즌1을 할 때도 메인 드라마 없이 에피소드로만 극이 진행 되느냐고 주변에서 여러번 되물었다. 그런데 나는 시트콤 현장에 있어본 적도 있고 해서 에피소드만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데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봄밤’에 이어 오후 9시대 드라마가 방송되는 것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노 PD는 “우리도 제작을 하다가 듣게 된 사실이라 시청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면서도 “사실 시청률 파이가 많이 작아지지 않았나. 우리 드라마는 사실 시청률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피소드 형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오히려 주인공이 너무 많이 부각되는 드라마는 캐릭터가 소진돼서 시즌2로 만들어지기 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꾸준히 에피소드를 끌고 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노 PD는 “초등학생 아들이 ‘검법남녀’를 좋아했다. 아빠 드라마는 ‘명탐정 코난’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범인을 맞출 수 있는 추리물의 재미를 더 집어넣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검법남녀2’는 이날 오후 9시 처음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