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진짜 사나이’, “아무 때나 ‘먹방’은 삼가주세요”

MBC '일밤-진짜 사나이' 26회 방송화면 캡쳐

MBC ‘일밤-진짜 사나이’ 26회 방송화면 캡쳐

MBC ‘일밤-진짜 사나이’ 26회 2013년 10월 6일 오후 5시

다섯 줄 요약
길고 길었던 수방사 체험의 세 번째 주, 더욱 긴박해진 대 테러 제압 훈련을 비롯하여 기동대의 MC정비와 특임대의 레펠 훈련까지… 출연진들은 금주 또한 강도 높은 훈련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과 같은 군 생활을 보내게 된다. 반면 수방사 부대원들과의 친분은 더욱 깊어지고, 훈련소 때 같이 지낸 동기들과 우연히 재회하며 거칠 것 없이 달려 온 군생활도 문득 6개월이나 지났음을 실감하게 되는데…

리뷰
‘진짜 사나이’는 짜인 구성과 편집으로 승부하는 일종의 국방홍보물의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그렇지 않다면 대 테러 연습에서 테러범의 대사와 연기까지 고정된 프레임을 통해 보여줄 필요는 없다). 이에 출연진의 개성이 잘 배합되고 군 체험의 진정성이 담보되어 대중적인 인기까지 얻고 있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지원 부대의 참여와 연출자의 에피소드 구성 능력 또한 수준 이상이어서 이 프로그램이 롱런 하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

그간 예능 프로그램이 실감나는 현실을, 더 현실같이 재현해내는데 공을 들인 반면 ‘진짜 사나이’는 규격화된 양식으로 시청자들에게 군 생활을 포장하여 제공하는데, 그 가운데 출연진과 군인간의 애틋함과 진솔한 체험이 대비되어 나타나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긴 것이다.

다만, 수방사 체험을 기점으로 몇 가지 매너리즘이 반복된다는 점을 지울 수 없다. 샘 해밍턴이 외출 후 외부 음식을 몰래 반입해오는 장면은 6개월 동안 자대배치를 받은 ‘진짜 사나이’로서는 걸맞지 않는 행동이었다. 공식적인 훈련 장면과 대비하여 다소 느슨한 병사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보여주려다 보니 대비효과는 명백하나, 이러한 모습은 기존에 무수히 반복된 장면이었다. 이제는 군인으로서 다른 범위의 체험과 학습을 통해 소재의 영토를 넓혀야 하는데 너무 얕았다. 출연진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군기가 빠졌다는 시청자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이러한 장면들 때문일 것이다.

MC 정비 또한 3주 동안 보여줄 필요는 없었다. 수방사 체험의 분량을 맞추기 위해 체험/실습/정비의 내용을 분화하여 나누었지만, 반복 속에 큰 차이가 없어 지루함을 유발했다. 들리는 말로는, 이제 육군에 국한된 체험에서 벗어나 다른 공군, 해군 체험도 진행한다고 한다. 한정된 패턴으로 매너리즘에 빠지기 직전의 분수령에서 적절한 연출자의 선택처럼 보인다. 군이라는 외연의 범위를 넓혀 더욱 유익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한다.

수다포인트
– 다음 주, 수방사 체험 또 나와요?
– MC를 애인 다루듯? 그 애인은 손담비? 빡빡 오토바이를 닦는 손진영 일병의 모습을 그렇게 편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이유는, 이러한 은유가 90년대 전쟁영화에서 여성을 소비하는 모습과 너무나 비슷해서 일 듯.

글. 강승민(TV리뷰어)
사진제공.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