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자폐증 청년이 미국을 울렸다…코디 리,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골든 버저 받아

[텐아시아=김명상 기자]

‘아메리카 갓 탤런트’ 유튜브 갈무리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심사위원과 청중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감동한 많은 이들이 눈물을 훔쳤다. 무대에는 몸이 불편한 한 남성이 공연을 마치고 서 있었다.

지난 29일(현지 시각)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 시즌 14에는 22세의 청년 코디 리(Kodi Lee)가 출연했다.

코디는 무대에 등장할 때부터 다른 후보자와는 달랐다. 그는 선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데다 자폐증도 있어서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관객 앞에 설 수 있었다.

심사위원들이 코디에 대해 묻자 어머니 티나 리는 “코디는 시각 장애인이고 자폐증이 있다”면서 “어릴 때부터 그가 음악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코디는 음악과 공연을 통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안내를 받아 피아노 앞에 앉은 코디는 싱어송라이터 레온 러셀의 ‘어 송 포 유(A Song for You)’를 불렀다. 그가 노래를 시작하자 심사위원들의 입은 쩍 벌어졌고 동공은 흔들렸다. 코디는 몸이 불편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능숙하게 피아노를 연주했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약 1분간의 공연이 끝나자 객석은 엄청난 환호와 박수갈채로 뒤덮였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 일어나 코디의 엄청난 실력과 장애를 극복한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심사위원들은 모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줄리안 허프는 “당신의 마음과 열정을 정말 느낀다. 당신의 목소리가 우리 모두를 날려버렸다”고 말하면서 연신 눈가를 훔쳤다. 하위 멘델은 앞이 보이지 않는 코디를 위해 “훌륭했다. 4명의 심사위원들과 이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먼 코웰 역시 ”비범했다. 이 순간을 남은 인생 동안 평생 기억할 것“이라며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이번 시즌의 새로운 심사위원인 가브리엘 유니온은 어머니 티나에게 “엄마라는 건 내가 지금까지 가졌던 가장 어려운 직업이자 보람 있는 직업이다. 당신은 아이들한테 달, 별, 무지개를 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난 오늘 밤에 당신에게 특별한 걸 주겠다”며 이번 시즌의 첫 번째 ‘골든 버저’를 눌렀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의 심사위원들은 골든 버저를 누를 기회가 시즌에 한 번만 주어진다. 골든 버저를 받은 참가자는 예선을 건너 뛰고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결선 무대에 직행할 수 있다.

오프라 윈프리 SNS 갈무리

코디의 방송을 지켜본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SNS에 “이 순간을 너무 사랑한다. 거실에 서서 환호했다”고 적었다. 또한 NBA의 유타 재즈에서 뛰고 있는 조 잉글스는 “와우! 코디 당신은 슈퍼스타야”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공연 후 심사위원 가브리엘 유니온은 무대 뒤에서 코디를 안으며 “넌 방금 세상을 바꿨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코디의 공연 영상(Golden Buzzer: Kodi Lee Wows You With A Historical Music Moment!)은 유튜브에 올라온 지 18시간 만에 약 5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