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공식사과 “소잃고 외양간 고치나” 네티즌 눈살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 기자회견, (임블리), 사진 / 텐아시아DB

‘호박즙 곰팡이’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부건에프엔씨가 임지현 상무의 사임을 공식 전했다.

20일 부건에프엔씨는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사태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임블리’ 임지현 상무의 부건에프엔씨가 경영에서 손을 뗀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모양새다.

호박즙 곰팡이 사건이 터졌을 때 초기 대응의 대처 부실과 소비자 외면으로 일관 한 탓에 사건이 더욱 커졌다는 까닭이다. 형식적인 사과가 아니냐는 반응인 것.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 장소에서 ‘임블리’ 임지현 상무가 오는 7월 1일자로 사임하고 아울러 식품 부문 사업을 중단하며 주력 분야인 패션과 화장품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문경영인 체제도 도입하고 각 분야에 전문인력도 영입키로 한다는 전략이다.

임 상무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브랜드 인플루언서로써 정기적으로 소비자 간담회를 여는 등 소통에 보다 힘쓸 것도 약속했다.

박 대표는 “단기간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서 고객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에 역량이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며 “저희의 미숙했던 점,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거듭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부건에프엔씨는 온라인상에서 이어지는 피해 사례와 관련해 사실 관계 파악과 검증을 위해 소비자단체와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3의 중재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박 대표는 “중재기구가 결정하는 사항을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소비자단체와 학계 전문가들의 적극적 동참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임 상무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등 부건에프엔씨가 악화된 여론을 되돌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으나 막상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네티즌들은 현재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불만이 생겼을 때 즉각 대처를 잘 해야하는데 나몰라라식 정말 어이가 없었다” “일반 소비자를 블랙컨슈머 취급하다니 황당했다” “유명세만 탈줄 알지 경영은 엉망” “책임감 없는 태도에 실망했다”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데 늦장을 부렸는지 답답할 따름” “말만 물러나지 별 달라질 것도 없지 않나” 등의 비난의 댓글을 쏟아내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반면 “이럴줄 몰랐네요 실망이지만 다시 한 번 지켜보겠어요~” “임블리 힘내세요. 앞으로 잘하면 되죠” “얼굴이 예쁜만큼 회사도 예쁘고 윤리적이길~” 등의 위로의 글도 올라왔다.

앞서 호박즙 곰팡이 사건은 한 소비자가 임블리에서 구입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검출됐다고 제보했으나, 임블리는 환불 대신 문제의 제품에 대해 남은 분량만 교환이 가능하다고 응대한 데서 소비자 불만이 가중됐다.

임블리의 대처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고 임블리 안티계정까지 생성되며 임블리의 그간 그릇된 행태가 일파만파 퍼졌다.

임블리 측이 안티 계정에 대해 가처분신청 및 손해배상 등을 청구한 데에서도 비판이 무성했다. 발생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품질향상에 힘쓰기 보다는 오히려 소비자를 상대로 소송해 입막음 하려 했다는 비판이다.

임블리가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으로 품질향상에 힘쓰고 소비자 시각을 배려한 경영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또한 유명세에 의존해 품질향상에 소홀하면 결국 소비자 외면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부 소비자들은 임블리가 저품질의 옷을 과하게 비싼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소비자들의 지적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가성비가 떨어지는 제품을 고가로 판매할 땐 이를 쉽게 알아 차릴 수 있으며, 종국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슈팀  newsinfo@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