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위너 “서로를 위한 마음들이 ‘우리’…팬들과 위너처럼요”

[텐아시아=우빈 기자]

새 미니앨범 ‘WE’를 발표한 그룹 위너의 송민호(왼쪽부터), 김진우, 강승윤, 이승훈.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위너(WINNER)에게는 위너만의 테마가 있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청춘, 젊음, 사랑을 세련된 멜로디와 진정성 있는 가사로 표현해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잡는다. 그랬던 이들이 이별을 노래한다면 어떨까. 위너가 지난 15일 발표한 새 미니앨범 ‘WE(위)’의 타이틀곡 ‘아예(AH YEAH)’는 이별의 감정이 쿨하게 표현된 노래다. 그동안 위너가 해왔던 것과는 다른 느낌의 곡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간 냈던 노래들과 동떨어진 느낌을 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신선하다. 위너가 가진 위너만의 색깔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위너스러운’ 음악은 이번에도 통했다. ‘아예’는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원차트 8곳에서 1위를 차지하며 위너의 대중성과 음악성을 입증했다. ‘WE’를 발표한 다음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위너를 만나 앨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0. 지난해 12월 발표한 싱글 ‘밀리언즈(MILLIONS)’에 이어 약 5개월 만에 컴백했다. 올해 1월까지 북미 7개 도시 7회 공연이라는 바쁜 투어 일정을 보냈는데 어떻게 빠른 컴백이 가능했나?
강승윤 :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활동을 하면서도 음악 작업을 하고 있고, 어제도 작업실에서 작업을 했다.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고 자주 컴백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이번에 빠른 컴백이 가능했던 것 같다.

10. 앨범명을 ‘WE’로 한 이유는?
강승윤 : ‘우리’가 아니면 이만큼까지 올 수 없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싶었다. 위너 멤버뿐만 아니라 팬들도 ‘우리’라는 영역에 포함된다. 그래서 이 앨범을 들어주는 모든 분들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싶어서 ‘WE’로 짓게 됐다.

10. 타이틀곡 ‘아예’가 발매와 동시에 8개의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발표한 앨범의 모든 타이틀곡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는 했을 것 같다.
강승윤 : 기대는 했다. 항상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는 기대는 하지만 예상은 못 했다. 차트 성적은 운이 따라줘야 하고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떨리고 팬들에게 감사하다.

10. ‘아예’는 강승윤이 만든 노래인데 어떤 곡인가?
강승윤 : 영화 ‘연애의 온도’에서 영감을 받았다. 어떤 관계에 있어서 아예 싹 잘라버리는 것도 해피엔딩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내용을 솔로 발라드곡으로 써놨다. 이별 노래로 발라드는 재미없는 것 같아서 투어 중에 완전체 곡으로 탄생시켰다.

10. ‘아예’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강승윤 : 활동을 하고나면 다음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수록곡들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각자 스타일이 다르다. 멤버들끼리 수록곡을 들어보면서 어떤 노래로 할까 의견을 나누다가 ‘아예’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별송이면서 지금까지 해 온 위너의 스타일과는 다르다. 위너만의 밝은 기운으로 풀어낸 우리만의 노래라고 생각했다.

10. 양현석 프로듀서의 반응은 어땠나?
강승윤 : 굉장히 좋아하셨다. 수록곡들의 스타일이 참 달라서 그 부분이 좋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우리들끼리 있는 단체 대화방이 있는데 너네 노력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다독여주셨다.

10. 지난해 5월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에서 재해석해 불렀던 밴드 나비효과의 ‘첫사랑’이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됐다. 당시에 음원으로 발매되지 않아 아쉬움을 느낀 팬들이 많았다. 이제야 음원으로 발표한 이유는?
강승윤 : 발매와 관련된 것은 내가 정확히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단지 우리는 그때는 음원으로 발매하지 못했다가 지금 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처지다. 팬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신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할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

그룹 위너의 새 앨범 ‘위’ 콘셉트 포토.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10. 이번 컴백을 앞두고 빅뱅의 전 멤버가 버닝썬 사태로 YG를 나갔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컴백을 하게 됐는데.
강승윤 : 혼란스러운 상황이 있었으나 우리는 작업실에 나가서 열심히 작업만 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들에) 지장을 받은 부분은 없었다.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팬들에게 최대한 빨리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업에 몰두했다. 양현석 회장님도 특별한 지침을 주시진 않았다. ‘너희는 너희 갈 길 열심히 가고 팬들 위해 열심히 하라’라고 하셨다. 그래서 저희도 압박감 없이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10. 수록곡들의 스타일이 다 다르다. 애착이 가는 곡은?
송민호 : ‘몰라도 너무 몰라’를 갑자기 많이 듣게 됐다. 우리가 만든 노래지만 너무 좋더라. 최근 ‘강식당 2’에도 다녀오고 ‘아예’ 안무부터 시작해서 신경 쓸 게 많다 보니 수록곡들을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어제오늘 듣다 보니 너무 좋아서 계속 듣고 있다.

김진우 : ‘첫사랑’. 위너의 노래는 아니지만 제목부터 너무 좋다. 팬들이 생각난다고 해야 하나, 모두 각자의 첫사랑이 있지 않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느낌이다.

이승훈 : ‘붐(BOOM)’이라는 노래다. ‘붐’은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 하다가 폭발하는 감정을 표현한 노래인데, 듣기 편한 ‘아예’와 다르게 강렬한 사운드와 비트가 있다. 무대나 콘서트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는 노래다. 위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강승윤 : 모든 곡이 다 아픈 손가락이지만 ‘동물의 왕국’라는 곡은 민호가 정말 신선하게 풀어냈다. 민호가 전형적이지 않은 시도를 많이 해서 다시 한 번 실력에 감탄했다. 개인적으론 ‘붐’도 좋다. 진심을 다해 쓴 노래다. 이별을 주제로 가사를 썼지만, 당시에 민호와 많이 상의했다. 참고 누르고 있다가 누군가 툭 건드렸을 때 왈칵 쏟아지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맘때쯤 그런 감정이었는데  사랑 얘기를 직설적으로 풀지, 메시지로 담아낼지 민호와 많이 고민했다. 결국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별로 풀게 됐는데 그런 부분들 때문에 진심으로 쓴 노래가 아닐까 한다.

그룹 위너의 신곡 ‘아예’ 뮤직비디오. / 사진=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10.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멤버들이 직접 낸 아이디어가 있나?
송민호 : 가사 중 ‘집게 손’ ‘게 같다’는 표현이 있는데 내가 집게를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생뚱맞고 튀지만 이상하게 묘한 느낌을 내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재밌게 녹여주셨다.

김진우: 흰 방에서 절반은 없애고 절반만 있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항상 집에만 있는 ‘집돌이’이다보니까 감독님한테 방에 있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승훈 : 촬영 대본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멤버들이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그래서 재밌고 유쾌한 장면이 많았다. 영화관에서 흥분하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그 부분이 승윤이의 솔로 장면이다. 근데 우리가 더 튀고 싶어서 더 오버했다.

10. ‘아예’를 포함해 그동안 발표한 타이틀곡 ‘공허해’ ‘베이비 베이비(BABY BABY)’ ‘릴리 릴리(REALLY REALLY)’ ‘럽미 럽미(LOVE ME LOVE ME)’ ‘에브리데이(EVERYDAY)’ ‘밀리언즈’ 등 모두가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강승윤 : 감사하게도 5년 간 발표한 타이틀곡이 항상 1위를 했다. 비결은 잘 모르겠다. 이번 컴백도 굉장히 떨렸다. 그래서 멤버들과 기대는 하지만 성적에 연연하지 말자고 했다. 담담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사실 대중적인 사랑은 팬들의 고생 덕분이라 생각한다. 내가 SNS 모니터링을 많이 하는데 팬들이 ‘영업’을 해주고 있더라. 여러 콘텐츠를 만들어 대중들에게 우리를 알려주려고 노력한 것들이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위너의 또 다른 멤버처럼 시너지 효과가 느껴진다.

그룹 위너의 송민호(왼쪽부터), 김진우, 강승윤, 이승훈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WE’ 발매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10. 올해 5년 차를 맞았다. 5년 간 큰 문제없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면서 팀을 이끌어온 저력이 있다면?
강승윤 : 똘똘 뭉쳐서 한 길을 바라보고 가족처럼 우리라는 생각으로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곡은 누가 만들고, 가사는 누가 쓰고, 안무는 누가 짠다고 영역이 나눠져 있어도 혼자만의 힘이 아니다. 멤버들이 받쳐줬고 의견을 나눴다. 그런 것들이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는 힘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지난 5년간 우여곡절이 꽤 많았다. 팬들이 우리를 떠날 위기들이 많았는데 떠나지 않고 계속 지지해주셨다. 팬들의 지지와 사랑이 위너를 지탱해준 가장 큰 힘이라 할 수 있다.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10. 앨범명처럼 멤버들 혹은 팬들이 ‘우리’라고 느껴질 때는?
강승윤 : 멤버 중 하나가 돌발적인 행동을 해도 자연스럽게 받아서 살릴 때 “진짜 우리구나”라는 걸 많이 느낀다. 가족은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다 알지 않나. 팬들이 그런 존재다. 우리는 팬들의 삶이 우리의 음악을 통해 행복해졌으면 좋겠고 힘든 일이 있을 때 행복해졌으면 하는데, 팬들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며 위너가 행복해했으면 한다. 서로를 위한 마음들이 ‘우리’라는 게 아닐까.

10. 위너가 앞으로 나아갈 음악적 방향성은 무엇인가?
강승윤 : 위너의 강점 중 하나가 현실적이면서 진정성 있는 가사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과 진정성을 함께 담아낸 위너만의 테마가 아닐까 한다.

10. 2019년 첫 앨범이다. ‘WE’를 시작으로 한 위너의 목표는?
강승윤 : 하반기에도 위너의 앨범을 내는 것, 컴백을 두 번 하는 게 목표다. 두 앨범을 합쳐서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이 목표인데, 이를 이루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올해는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작년보다 바쁘게 지내고 싶다고 말을 해왔다. 근데 일정을 보니 하반기까지 스케줄이 잡혀있어서 쉼 없이 팬들과 만날 기회가 생길 것 같다. 사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멤버 각자가 본인의 영역에서 솔로 앨범이나 예능 등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팀으로는 정규 3집으로 방점을 찍는 것이 목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