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차인표X ‘혈액암’ 조수원의 도전….다큐 영화 ‘옹알스’ (종합)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조수원(왼쪽부터), 전혜림 감독, 채경선, 조준우, 하박, 최기섭, 이경섭, 최진영, 차인표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옹알스’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차인표가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코미디팀 ‘옹알스’ 리더 조수원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혈액암과 이를 악물고 싸웠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아내와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멤버들과,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앞둔 멤버들도 라스베이거스 진출을 위해 달렸다. “함께라면 두려울 게 없고, 함께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옹알스의 도전기가 담긴 영화 ‘옹알스’다.

16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다큐 영화 ‘옹알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차인표·전혜림 감독과 옹알스의 조수원, 채경선, 조준우,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이 참석했다.

‘옹알스’는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코미디를 알린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전기를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다. 배우 차인표와 전혜림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2018년 1월 미국 LA를 시작으로 약 13개월 간 촬영, 편집, 제작해 완성했다.

코미디 팀 옹알스는 2007년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를 통해 탄생됐다. 조수원, 채경선, 조준우가 원년 멤버로 활동했고, 이후 최기섭부터 최진영까지 총 7명이 한 팀을 이뤘다. 코미디언으로서 점점 설 무대가 좁아지자 과감하게 해외로 눈을 돌렸다. 영국, 호주,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대사 없이 마임과 저글링, 비트박스만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한류 코미디 바람을 일으켰다.

영화 ‘옹알스’에는에는 ‘옹알스’ 팀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무대 도전기뿐만 아니라 팀의 리더 조수원의 암 투병, 멤버 탈퇴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의 빛나는 팀워크가 진솔하게 담겨 있다.

영화 ‘옹알스’ 공동 연출을 맡은 차인표-전혜림 감독./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차인표는 ‘옹알스’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이 친구들(옹알스)을 10여년 전 봉사활동을 하다 만났다. 공연하는 걸 보고 팬이 됐다”라며 “주류 방송에서 밀려나서 설 자리가 없었는데도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들끼리 연습하고, 새로운 무대를 찾아 눈을 돌린 점이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인표는 “도전이라는 게 할 만한 환경에 있는 분들만 하는게 아니라 이런 분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고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차인표는 “영화를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할 때 이게 과연 영화로 만들어져서 상영을 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걱정했다. 결국 이렇게 만들어져서 상영을 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기뻐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전혜림 감독은 긴 촬영 기간에 대해 “극 영화와 달리 객관성을 유지하며 작업해야 한다는게 어려웠다”며 “극 영화는 감독의 주관이 마음대로 들어가도 괜찮지만,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는 그러면 안됐다. 공동 연출자인 차인표 선배님과 의견을 맞춰가는 것도 어려웠다. 하지만 13개월 동안 정말 즐겁게 작업했다”고 털어놨다.

옹알스 멤버들은 이날 시사회에 온 취재진들을 보고 감격해 말을 잇지 못했다. 채경선은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 게 꿈만 같다. 이 꿈에서 깨고 싶지 않다. 행복하다”고 했다. 조준우는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받고 국내에 왔을 때 기자들이 환영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안 오셨다”며 “지금 이 자리에 있는게 꿈만 같다. 이제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나머지 멤버들도 “이런 자리가 처음이다”라며 긴장감을 떨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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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알스 리더 조수원이 16일 영화 ‘옹알스’ 언론시사회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조수원은 자신이 항암치료차 입원했을 때 멤버들이 찾아와 공연해준 기억을 떠올리며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해 멤버들과 함께 눈물을 쏟았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특히 혈액암 투병중인 리더 조수원이 눈물을 쏟아 뭉클함을 자아냈다. 조수원은 자신이 항암 치료 차 입원 했을 때 멤버들이 병원을 찾아 공연한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옆에 있던 멤버들도 감정이 북받친 듯 함께 울었다.

조수원은 지난 11일 막을 내린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정말 신기했다. 코미디언이 레드카펫에 설 일이 많지 않은데 정말 꿈 같았다”라며 “나는 혈액암 투병으로 항상 긴장 속에 살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 하루를 마감하는 것에 감사하다. 전주에서 고열 없이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서 정말 기뻤다”고 했다.

이어 차인표는 “전주국제영화제에 단편영화를 출품했다가 떨어진 적이 있다. ‘옹알스’도 떨어지겠거니 생각했는데 초청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영화인이 만든 작품으로 받아들여 주신 것 같다. 합격증을 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며 웃었다.

차인표는 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1995년에 영화에 데뷔했는데, 2004년에 ‘감기’라는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한 게 마지막 상업영화다. 내가 출연했던 상업 영화가 이상하게 잘 안됐다”며 “배우의 캐스팅은 통계다. 흥행의 통계에 따라 캐스팅이 되는 건데 ‘감기’ 이후 상업 영화 대본이 거의 안 들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영화사를 차려서 작은 영화라도 내가 출연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2016년 말에 TKC픽처스라는 제작사를 차리고 50세가 된 걸 기념해 ’50’이라는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그 영화를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했다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옹알스’는 애초 예술의 전당, 라스베이거스 등에 진출하는 과정을 담는 기획 다큐로 시작했다. 하지만 조수원의 투병, 멤버들의 경제적 상황 등 여러 이유로 진행이 더뎌지면서 방향이 바뀌었다. 이에 차인표는 “편집 과정에서 우리끼리 한 이야기가 있다. 삶이라는 것도 어차피 미완성이고, 현재 진행형이다. 옹알스의 도전도 포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그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옹알스’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