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오, 장자연 정말 모르나…PD수첩, 장자연 사건의 진실 캐다 (종합)

[텐아시아=김명상 기자]

PD수첩 갈무리

MBC ‘PD수첩’은 지난 14일 ‘고(故) 장자연 – 누가 통화기록을 감추는가?’ 편을 방송했다. 방송에서는 사라진 장자연 씨의 통신기록과 조선일보의 외압 논란에 대한 진실을 집중 추적했다. 특히 장자연 문건에 ‘조선일보 방 사장’으로 언급된 방정오 씨와 고인이 알고 지냈다는 증언이 나와 놀라움을 줬다.

2009년 3월 7일, 배우 장자연 씨는 자신의 성추행 피해 사례를 적은 ‘장자연 문건’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공개된 문건에는 유력 언론인을 비롯한 금융인, 드라마 감독, 기업가 등 유력 인사들이 언급돼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된 인물은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다. 방 씨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둘째 아들이기도 하다.

그동안 방정오 씨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 “장씨를 여러 차례 만났다거나 장씨와 직접 통화했다는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둘이 알고 있었고 만났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그동안 모습을 숨겨왔던 장자연 씨의 지인 김 모씨는 “장자연 씨의 다이어리에서 방정오의 이름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장자연 씨가 데뷔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막역한 인물이다.

김 씨는 “(경찰이 장자연 방을) 압수수색하고 나간 다음에 방을 정리하면서 나온 다이어리에서 (방정오 이름을) 봤다”며 “다이어리에 ‘방정오 영화’라고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방정오란 이름이 다이어리에 많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2번 정도’라고 답했다.

김 씨가 방정오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예전부터 알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2005~6년에 같이 어울렸던 멤버 중 하나였기 때문에 방정오를 헷갈릴 일이 없다”며 “(방정오는) 그때 직함도 없고 그냥 조선일보 아들이었다. 그러면서 연예인, 모델들하고도 친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장자연에게 방정오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기도 했다. “자주 전화 왔었다고 들었다”면서 “문자가 왔을 때 ‘누구냐, 그 방정오?’라고 내가 물어봤더니 (장자연이) 맞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다른 사람들 역시 방정오가 장자연과 알고 지냈다고 말했다. 김성진 전 아이카이스트 대표는 “방정오가 2008~2009년에 여자애 하나를 데리고 있었고 연락도 수시로 했는데 얘가 자살해버렸다. 아는 분을 통해 무마시켰다고 했다”며 “2014년 술자리에서 방정오가 지난번 얘기한 게 장자연 사건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장자연 씨가 자주 다녔다는 전 청담동 주점 직원은 “장자연이 한달에 못해도 스무 번은 왔다. 노는 거라고 얘기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이게 어떤 상황인지는 알았다. 방정오라는 이름 들었다.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한다”고 말했다.

PD수첩은 방송 말미에 “국민들이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장자연 씨 같은 나약하고 힘없는 피해자가 생겼을 때, 국가기관이 힘있고 권력 있는 자들의 편에 서서 진실을 덮어버리는 모습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