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 세라 세라’ 부른 할리우드스타 도리스 데이 별세…향년 97세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할리우드 배우 도리스 데이/사진=도리스 데이 홈페이지

히트곡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를 부른 할리우드 여배우 도리스 데이가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7세.

AP통신·CNN·BBC방송에 따르면 도리스 데이 동물재단은 도리스 데이가 이날 아침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멜밸리 자택에서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재단은 도리스 데이가 최근 심각한 폐렴에 걸리기 전까지 나이에 비해 매우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도리스 데이는 지난달 3일 97세 생일을 맞이했었다. 그는 생전에 장례식을 치르지 말고 묘비도 새기지 말도록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리스 데이는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CNN은 도리스 데이가 1950~60년대 ‘박스오피스의 연인’이라고 불렸다고 전했다.

신시내티 출신으로 음악교사의 딸로 태어난 그는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해 1950년대 ‘칼라미티 제인'(Calamity Jane), ‘필로우 토크'(Pillow Talk), ‘선생님의 애완동물'(Taeacher’s Pet), ‘러버 컴백'(Lover Comeback) 등 가벼운 섹스코미디 장르에 주로 출연했다. 1956년 거장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의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The Man Who Knew Too Much)에서 ‘케 세라, 세라’로 더 유명한 ‘왓에버 윌비, 윌비'(Whatever Will Be, Will Be)를 불렀다.

도리스 데이는 전성기 출연작에서 록 허드슨, 클라크 게이블, 캐리 그랜트 등 당대 남자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1960년대 초반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박스오피스 스타였다. 같은 시기에 오드리 헵번, 메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활동했지만, 박스오피스에서 도리스 데이의 영향력이 더 컸다고 CNN엔터테인먼트는 보도했다. 그는 20년간 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다작을 남겼지만 아카데미와는 아쉽게도 인연이 없었다. 2004년에는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미국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1980년대 은막 은퇴 이후에도 가수 활동을 이어갔으며 말년에는 동물보호재단 활동에 주력했다.

도리스 데이는 4번 결혼했다. 그의 결혼 생활은 불운했다. 10대 후반 처음 결혼한 남편에게 구타당했으며 두 번째 결혼도 채 1년을 넘기지 못했다. 1960년대 세 번째 남편이자 매니저인 마티 멜처와 비로소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듯했지만 멜처가 자산을 탕진해 그도 빚더미에 앉고 사별했다. 50대에 사업가와 한 번 더 결혼했다.

배우 조지 타케이는 성명에서 “우리 세대에게 도리스 데이는 할리우드 아이콘과 동의어였다”면서 “데이가 떠난 날 우리에게 ‘케 세라 세라’를 상기시켜주겠지만 우리는 그를 몹시 그리워하고, 우리의 마음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