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2’ 첫방] 천호진·엄태구·이솜, 70분 꽉 채운 연기 향연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OCN 수목 오리지널 ‘구해줘2’ 첫방송 화면.

OCN 수목 오리지널 ‘구해줘2’ 첫방송에서 천호진, 엄태구, 이솜, 김영민 등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촘촘하게 펼쳐졌다. 한선화, 성혁을 비롯해 마을 사람들로 열연한 오연아, 우현, 서영화, 이윤희 등 조연 배우들이 남다른 존재감으로 극을 꽉 채웠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구해줘2’에서는 의문의 남자 최경석(천호진 분)이 수몰예정지역 월추리에 등장했다.

수몰지구로 선정된 이후 마을 사람들은 보상금을 두고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서로 물고 뜯고 싸웠다. 집, 땅, 농장 등을 가진 사람들은 어느 정도 보상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저 고향을 잃게 되는 처지였다. 게다가 순진하고 배운 것 없는 사람들이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확신하기 어려웠다.

그때 중후한 신사가 월추리에 나타났다. 서글서글한 인상을 가진 그는 마을 어르신들에게 음료를 건네며 살갑게 인사하고, 낯선 외지인을 경계하는 마을사람들을 배려하는 모습으로 호감을 샀다. 마을 청년 병률(성혁 분)은 그를 법대 교수라고 소개했다.

병률은 과거 최경석에게 도움을 받았다. 한 여성이 병률에게 자해공갈을 시도한 순간, 최경석이 나타나 도왔다. 그날 이후 병률은 최경석을 신 받들듯이 모셨다. 그를 의지했고 그의 말은 모두 믿었다.

최경석은 마을 사람들 간 싸움을 말리고, 그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줬다. 그리고 자신의 법률 지식을 이용해 보상금 문제까지 해결해줬다.

방송말미 최경석은 본색을 드러냈다. 사람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느닷없이 기도를 했고 대놓고 전도하는 대신 “잡고 싶은 게 있을 때 저절로 생기는게 믿음이다”라며 “나는 교수보다 장로로 불리는 게 좋다”라고 은근슬쩍 속내를 내비쳤다.

또한 우연을 가장해 개척교회 장소를 찾고 있는 사실을 드러냈고, 그를 전적으로 믿는 병률은 앞장서서 교회 설립을 찬성했다. 최경석에게 마음을 연 마을 사람들도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구해줘2’ 첫방송의 처음과 끝은 김민철(엄태구 분)이 장식했다. 월추리의 전설과도 같은 꼴통 김민철은 교도소에서도 독종이었다. 자신을 예의주시하는 파출소장(조재윤 분)과 교도관들 앞에서 당당했다. 자신을 위협하면 악독한 모습을 보이며 두 배로 갚아줬다.

출소 후 김민철은 월추리 개척교회로 오게 된 성철우(김영민 분) 목사와 마주하게 됐다. 불량 학생들에게 붙잡힌 성 목사는 갑자기 나타난 김민철 덕에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김민철은 자신에게 깐족거린 학생들을 처리했을 뿐, 도와주고자 했던 건 아니었다. 성 목사가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길 기도하겠다”며 인사를 건네자, 김민철은 “지갑은 주고 가야지. 내가 구해줬잖아”라고 말했다.

아픈 과거를 가진 김민철의 여동생 김영선(이솜 분)과 어린 시절 민철과 잠깐 만났다가 헤어졌던 고 마담(한선화 분)의 등장도 인상적이었다. 뚜렷한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경석, 김민철, 성철우, 김영선, 고마담 등 인물간의 관계와, 이들을 중심을 벌어질 사건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구해줘2’는 ‘구원’을 담보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의문의 남자 최경석(천호진)과 홀로 그에게 대적하는 ‘꼴통’ 김민철(엄태구)의 이야기다. ‘부산행’으로 1156만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이 2013년 내놓은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원작으로 했다.

2017년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쫄깃한 재미를 안기며 5%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한 ‘구해줘1’과는 또 달랐다. ‘구해줘1’은 특정 사이비 종교가 한 마을을 포섭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구해줘2’는 사이비 종교가 마을에 뿌리 내리기 전, 인물들간의 관계와 갈등을 보여주며 촘촘하게 전개했다.

특히 첫방송에서는 각각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 천호진은 시종 의뭉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마저 속내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엄태구는 코믹함과 강렬함을 오가는 모습으로 진정한 꼴통의 모습을 보여줬으며, 이솜은 짧은 등장으로도 섬세한 감정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기존의 OCN 스릴러물처럼 쫄깃한 긴장감은 없었다. 하지만 이후 벌어질 사건과 관련해 밑밥을 깔며 기대를 높였다.

‘구해줘2’ 2회는 오늘(9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