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 베일에 가려져 있던 김원봉을 되살리다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MBC ‘이몽’ 방송화면 캡처

MBC 특별기획 ‘이몽’이 베일에 가려져있던 김원봉을 되살려냈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영화 같은 연출, 숨 쉴 틈 없는 전개,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까지 훌륭한 앙상블로 첫 방송부터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이 가운데 ‘이몽’이 1930년대 무장독립투쟁의 최선봉에 선 의열단장 김원봉을 2019년 안방극장으로 부활시키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서 김원봉은 영화 ‘암살’ 조승우, ‘밀정’ 이병헌 등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지만, 드라마에서 그를 비중 있게 다루는 건 처음. 이에 ‘이몽’은 극중 유지태가 분한 김원봉 캐릭터에 실존했던 의열단장 김원봉을 모티브로 다양한 독립투사의 모습이 투영해 그 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그와 독립투사들의 삶을 재조명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첫 방송에서 김원봉(유지태 분)은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의열단원들을 지키기 위해 의열단을 배신한 박혁(허지원 분)의 척살에 나섰고, 그의 배반 이유를 듣고 허망함에 눈물을 흘렸다. 독립투사 에스더(윤지혜 분)의 복수를 자처하며 일본 육군 나구모 소장(임철형 분)을 총격과 폭탄으로 처단하는 냉철함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나라를 되찾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 있어!”라며 독립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일제의 탄압에 맞서 몸을 내던지는 불 같은 심장을 내비쳐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원봉은 무장투쟁의 최선봉에서 의열단을 이끌며, 김구가 이끄는 임시정부와는 독립이라는 같은 꿈을 향해 가지만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는 인물. 이에 김원봉이 김구가 파견한 밀정 ‘파랑새’ 이영진(이요원 분)과 어떤 이야기를 그려갈지 김원봉의 극 중 활약에 관심이 고조된다.

극 중 이태준 열사는 ‘유태준(김태우 분)’, 김상옥 열사는 ‘김남옥(조복래 분)’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방송이 끝난 후 박에스더-지청천-신채호-지복영-김구의 일대기가 담긴 독립군 크레딧은 뜨거운 전율을 남겼다.

조규원 작가는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김원봉이란 인물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이몽’을 통해 시청자들이 그 당시 분열돼 있던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다양한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잠시나마 독립운동가들을 찾아보고 스스로 판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몽’은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