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해철, 데뷔 30주년 기념 ‘고스트 터치 파트 2’ 6일 공개…생전 목소리 담는다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신해철 30주년 앨범 ‘고스트 터치 파트 2’ 커버/사진제공=넥스트유나이티드

신해철 저작권 관리를 위해 유족이 설립한 넥스트유나이티드가 신해철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고스트 터치 파트 2′(Ghost Touch pt.2)가 고인의 생일인 오는 6일 음원사이트에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12월 24일 신해철 30주년 기념일에 발표한 ‘고스트 터치’에 이은 앨범이다.

앨범에는 ‘라젠카'(LAZENCA)를 첫 곡으로 ‘일상으로의 초대’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해에게서 소년에게’ ‘월광'(MoonMadness) ‘재즈 카페'(Jazz Cafe) ‘머신 메시아'(Machine Messiah) ‘그대에게’ 등 13곡이 수록됐다. 앨범 제목이 ‘고스트 터치’인 것은 ‘미디(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 음악 1세대’인 신해철이 생전 미디 프로그램 작업 때 남긴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해 고인의 ‘손길’이 담겼다는 의미로 붙였다.

이번 발표곡들은 노래와 연주 모두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음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 제작했다. 신해철이 사용하던 컴퓨터 작업 파일 속에서 찾아낸 목소리 데이터와 정식 녹음을 앞두고 부른 가이드 보컬이 주로 쓰였다. 또 영국에서 찾아낸 1997~1998년 녹음 곡들의 원본 릴 테이프 복원 데이터, 라이브 공연 기록용 보컬 음원을 통해 생생한 숨소리까지 담아냈다. 신해철이 런던에서 앨범 작업을 할 때 함께한 프로듀서는 20년 넘게 릴 테이프를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원된 보컬에 맞춰 김영석, 이수용, 데빈 등 신해철이 이끌던 넥스트 멤버들과 미스터 빅의 기타리스트 폴 길버트, 그래미상에 7회 노미네이트된 편곡자 크리스 월든, 래퍼 김진표 등이 연주에 참여했다. 넥스트유나이티드는 “신해철이 사용하던 연주 프로그램에 건반을 누르는 세기까지 데이터로 남아있어 함께 연주하는 느낌을 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게임회사 펄 어비스가 공동 제작사로 참여했다. 펄 어비스는 앨범의 핵심인 음성 복원, 거친 원본의 노이즈 제거 기술 등을 지원했다. 넥스트유나이티드는 “‘고스트 터치’는 슬픔보다 새로운 것을 통해 신해철을 기억하고자 하는 의도로 제작됐다”며 “앞으로도 복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해철이 남긴 음악을 되살려 팬들과 오랫동안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해철은 1988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로 참가해 ‘그대에게’로 대상을 거머쥐며 데뷔했다. 그는 1990년 1집을 내고 솔로 가수로 나서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재즈 카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 히트곡을 냈다. 또한 다시 넥스트로서 1992년 ‘인형의 기사’ ‘도시인’ 등이 담긴 1집을 내고 음악 실험을 이어나갔다. 신해철은 2014년 10월 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장 협착 수술을 받은 지 며칠 만에 심정지로 입원했으나,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으로 끝내 팬들 곁을 떠났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여전히 신해철이 남긴 곡들을 사랑하고, 또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