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하이킥’ 만난 건 행운…이미지는 깨는 것 아니라 쌓아가는 것”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정일우 인터뷰,해치 드라마

SBS 월화드라마 ‘해치’ 에서 열연한 배우 정일우가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텐아시아 인터뷰를 가졌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정일우가 대표작으로 여전히 시트콤 ‘하이킥’이 꼽히는 것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최근 종영한 SBS ‘해치’의 영조 역으로 열연한 배우 정일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정일우는 2006년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하자마자 인기를 끌었다. 그는 “배우가 대표작이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하이킥’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벌써 13년 전 얘기다. 그게 밑바탕이 됐기에 내가 있다. 그것이 부담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당시 캐릭터로 정일우를 기억하는 대중도 많다. 이미지를 깨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냐고 묻자 “사실은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깨고 싶다고 깨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이미지를) 쌓아가는 거지 깨는 게 아니더라. 지금 내 나이엔 다시 ‘하이킥’을 할 수도 없는 것이다. 20대 어울렸던 게 ‘하이킥’의 캐릭터라면 30대 때는 또 무언가 만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대가 된 후에 20대 때와는 어떻게 달라졌냐고 묻자 “20대 때는 조급하고 불안한 나날을 보냈다”며 “내가 계속 배우를 할 수 있을까, 대중에게 잊혀지면 어떻할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정일우는 대체복무를 하면서 전보다 유연한 사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요양원에서 치매 어르신을 케어하며 2년을 보내면서 굳이 내게 주어진 시간을 (쓸데없는 고민으로) 허비할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현재를 즐기기만 해도 모자라다 싶었다. 굳이 생기지도 않은 일을 사서 걱정하지 말자고 마인드도 바뀌고 좀 더 유연해졌다”고 말했다.

‘해치’는 무수리 출신 어머니를 둔 연잉군이 권력을 쟁취하며 성군을 꿈꾸는 영조의 젊은 시절 이야기. 지난달 30일 7.4%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