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뉴런뮤직 새 얼굴 수안 “언제나 마지막 노래처럼 부를 겁니다”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5월 1일 데뷔 앨범 ‘I’를 발매한 싱어송라이터 수안./ 사진제공=뉴런뮤직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Real Recognize Real).’ 미국 래퍼 프로젝트 팻의 앨범명이었던 이 말은 뉴런뮤직의 새 여성 아티스트 수안(Swan)에게도 적용된다. 수안은 2017년 말 그의 진가를 먼저 알아본 폴킴, 원써겐 등 뉴런뮤직의 아티스트들로부터 합류를 전격 제안받았다. 이후 폴킴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데뷔 앨범 ‘I’를 지난 1일 선보였다. ‘I’에는 ‘여자 폴킴’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매력적인 수안의 음색과 감성을 알차게 담은 다섯 트랙이 수록됐다. ‘I’ 발매를 기념해 만난 수안은 “처음엔 전속계약 제안이 사기인 줄 알았다”며 웃었다.

“솔로로 데뷔하기 전에는 걸그룹 연습생이었어요. 그림을 그리면 상도 곧잘 받아왔던 터라 저도 가족도 계속 미술을 할 줄 알았어요.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들이 등을 떠밀어서 학교 축제 무대에 서게 됐어요. 그때 부른 곡은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였는데, 그 무대를 잊지 못해요. 관객석이 깜깜하게 보이는 가운데 들려오는 응원의 함성을 듣고 ‘가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가수의 꿈을 한 번도 밝힌 적이 없던 터라 가족들은 반대했다. “차라리 미술을 하라”고 했다. 하지만 수안은 결국 예술고등학교 에 진학했고, 대형 연예기획사에 걸그룹 연습생으로 들어갔다. 듣기 좋은 음색을 가진 수안은 연습생들 중에서도 보컬 담당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데뷔의 길은 험난했다. 스물네 살 때까지 7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다.

“제가 막내로 들어갔는데 제일 큰 언니가 될 때까지 있었어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보다 앞으로 무엇을 할지 걱정이 더 들더라고요. 더는 연예인을 할 생각도 없어져서 ‘학생이 되겠다’란 생각으로 실용음악과에 들어갔어요. 그러다 원써겐 대표님(뉴런뮤직 대표)으로부터 연락이 온 거죠.(웃음)”

원써겐은 첫 통화 때부터 수안에게 전속계약을 제안했다. 연예계에서 마음이 떠났던 수안은 처음부터 “계약하고 싶지 않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수안이 원석이라고 여긴 뉴런뮤직 측은 설득을 거듭했고, 세 번의 만남 이후 영입이 확정됐다. 수안은 자신이 작사한 ‘하고 싶은 말이 있어’ ‘sign’과 폴킴이 작사한 ‘설레이고 싶어’ ‘run’ ‘잠시만 안녕’, 원써겐이 작사한 ‘잠시만 안녕’을 수록한 ‘I’를 완성했다. 타이틀곡은 ‘설레이고 싶어’다.

“제가 어떤 상황에서도 설레지가 않아요. ‘설렘이 너무 없다’고 뉴런뮤직 회식 자리에서 털어놓았을 정도로요. 폴킴 오빠가 이 고민을 듣고 ‘너무 큰 문제다. 곡으로 만들어보자’고 해서 ‘설레이고 싶어’가 만들어지게  됐죠.”

데뷔 앨범 ‘I’부터 폴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싱어송라이터 수안./ 사진제공=뉴런뮤직

‘설레이고 싶어’가 전혀 설레지 않는 사람에게도 설렘을 불러오는 곡이라면, 4번 트랙 ‘하고 싶은 말이 있어’는 감정의 깊숙한 곳과 좀 더 공감을 이루는 곡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는 폴킴 오빠가 좋아하는 곡이에요. 제 경험담이기도 하고요. 관계가 끝났는데도 미련이 계속 생겨서 그 상태로부터 도망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I’로 비로소 첫걸음을 내디딘 수안의 목표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더욱 성장하는 것이다.

“이 앨범을 작업하면서 제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어요. 오로지 제 이야기들로, 제 감각들로만 이뤄진 곡들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또 저의 활동명 수안을 영어로 표기하면 백조를 뜻하는 ‘Swan’이에요. 평소에는 울지 않다가 죽기 전에 마지막 기쁨의 노래를 부른다는 백조처럼, 늘 마지막 작품을 들려준다는 마음으로 노래를 부를 예정입니다.”

‘I’는 수안의 목소리로만 채워졌다. 앞으로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를 묻자 수안은 샘킴을 꼽았다. 수안은 “어렸을 때부터 알앤비를 좋아해서 알앤비 싱어송라이터와 같이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며 “샘킴은 어린데도 너무 멋있는 음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수안이 출연해보고 싶은 방송 프로그램은 신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꿈만 같을 것 같아요. 라디오 DJ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습니다. 방송 출연에도 열려 있지만 체육을 못해서 몸을 많이 써야 하는 예능에는 자신이 없어요.(웃음)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처럼 여러 출연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도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서도 활발하게 콘텐츠를 올릴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