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뜨거워질 것”…’이몽’ 이요원X유지태가 그릴 ‘격동의 1930’ (종합)

[텐아시아=유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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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환(왼쪽부터),남규리,이요원,유지태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특별기획 드라마 ‘이몽’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몽’은 많은 분들의 가슴을 뜨겁게 할 겁니다.”

MBC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대작 역사드라마 ‘이몽’을 연출한 윤상호 감독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군에게 부모를 잃고 아픔을 마음에 묻은 채 일본인의 손에 자란 조선인 외과의사 이영진(이요원)과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첩보 드라마다. 드라마 ‘태왕사신기’ ‘사임당 빛의 일기’의 윤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아이리스’ 시리즈를 집필한 조규원 작가가 극본을 썼다. 100% 사전제작이라 최근 촬영을 모두 마쳤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모두 입을 모아 “출연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독립군 밀정과 평범한 의사를 오가며 활약하는 이영진 역을 맡은 이요원은 “영진은 독립군과 의사를 오가는 캐릭터다. 실제로 힘든 삶이었겠지만 독립의지를 갖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꼭 출연하고 싶은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이요원(왼쪽)과 유지태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MBC 특별기획 드라마 ‘이몽’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영진은 남자주인공 역의 김원봉과 달리 허구의 인물이다. 여성 독립운동가를 비롯한 이름없는 인물들을 상징적으로 구현한 캐릭터다. 이요원은 “이영진은 일본인의 보호 아래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왜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밀정이 되려고 했을까를 생각하면서 촬영했다. 그 생각의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보호받으면서 살아도) 영진이는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서 나 역시 내 삶을 되돌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유지태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밀정’의 이병헌과 ‘암살’의 조승우에 이어 약산 김원봉을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게 됐다. 유지태는 공산주의 노선을 걸으며 월북한 약산 김원봉 논란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독립 투사가 등장하는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 나름의 신념이 있었다. 200억 드라마라는 부담감이 있기는 하지만, 작품의 크기를 떠나 항상 부담은 있다. 배우로서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MBC ‘이몽’에 출연하는 배우 임주환(왼쪽), 남규리/조준원 기자 wizard333@

윤상호 감독도 김원봉에 대해 “논란과 별개로 김원봉이 만든 의열단 자체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단체다. 우리 드라마가 김원봉의 일대기를 다루진 않았지만, 의열단을 만든 김원봉은 논란이 있다고 해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모든 일본 엘리트들과 접촉하고 있는 임주환과,  경성 재즈바에서 일하는 남규리의 모습 등 다양한 모습들이 재미를 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우리 드라마에는 고구마가 없다. 답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우 임주환과 남규리는 각각 조선총독부 법무국 일본인 검사 후쿠다 역과 경성구락부 재즈싱어 미키 역을 맡는다. 임주환은 “나도 독립의지를 불태우고 싶었지만, 일본인 역할이라 아쉬웠다. 그래도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남규리는 “미키는 내 삶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 캐릭터다. 처음에는 독립운동에 가담하진 않지만 기발하고 오묘한 친구다. 본능적인 직감이 뛰어난 친구다. 연기하는 내내 계산하지 않고 촬영했다. 팔색조, ‘8차원’적인 캐릭터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태는 “1930년대는 의열단과 독립 투쟁을 하던 분들이 반목하던 때였다. ‘이몽’이라는 제목은 ‘동상이몽’이 아니라 ‘이도일몽’이다 ‘다른 길에서 꾼 하나의 꿈’을 의미한다. 이런 주제의식이 명확하게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몽’은 오는 4일 오후 9시 5분 처음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