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 조규원 작가 “이요원과 만남 후 대본 수정…능동적 인물로 변화”

[텐아시아=유청희 기자]

MBC ‘이몽’ 스틸컷/사진제공=MBC

‘아이리스’ 시리즈, ‘포세이돈’ 등을 집필한 조규원 작가가 MBC 특별기획 ‘이몽’(연출 윤상호, 극본 조규원)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1년 8개월간의 작업 끝에 복귀를 앞둔 조규원 작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이요원, 유지태, 임주환, 남규리 등과 함께 ‘사임당 빛의 일기’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한 윤상호 감독, 조규원 작가가 의기투합한다.

최근 마지막 회까지 탈고를 끝낸 조규원 작가는 오랫동안 작업한 ‘이몽’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작가는 “2017년 7월 31일 윤상호 감독과의 첫 번째 미팅으로부터 2개월이 모자란 2년동안 준비한 작품이다. 첫 미팅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최초의 여의사, 독립운동가 등 기획의 굵은 뼈대는 바로 잡혔다”고 말했다.

이어 조규원 작가는 실존인물 김원봉을 모티브로 하는 ‘이몽’을 기획하면서 부담감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두 편의 영화를 통해서 김원봉이란 인물을 알게 됐다. 솔직히 여러 가지 의미로 충격이었다. 기억을 아무리 뒤져봐도 김원봉이란 인물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그는 “그래서 부담이 가지만 ‘실존했던 독립운동가들을 작품 속에 최대한 많이 녹여내 보자’고 생각했다. 누구를 미화하고 폄훼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등장시키면 판단은 각자의 몫이 될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덧붙여 조 작가는 “많은 분들이 김원봉의 삶에 대해 한쪽의 시각만으로 보지 말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직접 찾아 봤으면 한다. 하나의 사건을 다른 관점으로 판단하는 것. 어쩌면 이것이 ‘이몽’의 숨어있는 기획의도 일거다”고 설명했다. 또한 “드라마에 꽤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실명, 또는 살짝 바뀐 이름으로 등장한다. 등장하신 분들의 업적은 최대한 사실에 접근해서 묘사되도록 노력했지만, 드라마이기에 극성은 더 했고 돌아가신 시기는 어쩔 수 없이 변형했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조규원 작가는 오랜 시간에 걸친 대본 작업에 대해 “제 PC ‘이몽’ 작업 폴더에 파일이 343개가 있다. 참 많이도 고치고 고쳤다”면서, “1부 초고가 나온 것이 2017년 10월 20일이었다. 2019년 4월 3일 수정대본을 털어내기까지 4개월 모자란 2년 동안 꼬박 대본 작업을 했다”고 밝혀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때 대본 작업의 터닝포인트로 이요원을 언급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요원씨를 처음 만나 얘기를 나눈 그 날, 6부 이상 나와 있던 대본을 스스로 갈아엎었다. 여주인공의 설정을 수동적인 변화를 겪는 여성이 아닌 능동적인 캐릭터로 바꾼 것. 이제껏 써왔던 설정을 통째로 흔드는 결정이라 힘들었지만 결과는 만족한다”며 이요원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작가는 가장 애정이 가는 회차로 18부를 꼽았다. 그는 “모든 회차가 소중하다. 이번 작품은 특히 더 그렇다. 그래도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18부다. 조그만 스포일러이긴 한 데, 후반부에 누군가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이 있다. 사실 저는 쓰면서 고치면서 읽을 때 마다 울었다”고 했다.

이어 조규원 작가는 ‘이몽’을 기다려준 시청자들을 향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다툼이 아닌 함께 걷는 방법. ‘독립’이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싸웠던 다른 노선의 사람들을 드라마 안에 묵묵히 담았다”면서,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다른 꿈을 의미하는 ‘이몽’에 숨어있는 의미를 찾게 되실 거라 믿는다. 많은 시청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그는 “꽤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언급, 또는 등장하며 드라마 말미에 자막으로 한 번 더 소개 된다. 그 이름을 검색해 독립운동가의 삶에 대해 찾아보면 ‘이몽’을 두 배 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조규원 작가는 ‘이몽’을 함께 해준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추운 겨울 내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살이 깎이는 추위와 싸우며 캐릭터 본인이 되신 배우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린다. 그 분들이 아니면 ‘이몽’은 화면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을 거다”라면서, “드라마 ‘이몽’이 모든 배우분들과 스태프 한 분 한 분에게 뿌듯한 작품으로 남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몽’은 오는 5월 4일 오후 9시 5분 처음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