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생활> vs <멈출 수 없어>

<아이의 사생활 II: 1부 사춘기> EBS 월 밤 9시 50분
사춘기, 더 정확하게는 청소년의 성을 다룬 <아이의 사생활 II> 1부는 성인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성관계 전 준비할 것’을 주제로 진행된 고1 학생들의 섹스 토크는 성에 대한 그들의 인식이 부모의 짐작보다 훨씬 구체적임을, 체계적인 성교육을 받아온 대학생들의 증언은 청소년기의 성정체성 형성이 자기주체성 확립과 불가분 관계임을 입증했다. 자식 둔 부모들을 위해서는 사춘기 자녀를 둔 남녀들이 부모-자녀 간 섹스 토크에 나섰다. “넘치면 다친다”, “임신하면 어쩌려고” 등의 훈계를 늘어놓던 그들은 결국 자신들이 아들 딸들의 성에 대한 고민을 회피하고 있었음을 인정했고, “어차피 하게 될 거면 안전하게”라는 원칙 아래 자녀의 성관계 준비물 목록에 콘돔과 (이왕이면 좋은 데서 잘 수 있는) 용돈, 성행위 계약서, 기록 노트 등을 넣기에 이르렀다. 그래도 망설일 부모들을 위해, 제작진은 음란물의 공격성 유발 실험이나 자위행위 중 발생하는 음경골절 등을 예로 들어 자녀의 성을 방치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비극에 대해서도 짚어주었다. 간간이 삽입한 전문가 인터뷰에도, 엔딩 화면에 깨알같이 박아 넣은 외국 사례들에도 부모들을 설득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요컨대 ‘사춘기’ 편은 청소년을 소재로 했으되 초점은 시종일관 부모에게 맞춰진 다큐였다. 물론 청소년은 아직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이고, 부모가 달라져야 자식이 달라지는 것도 맞다. 하지만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임에도, 청소년들의 존재가 방송 초입의 섹스 토크와 한 남학교의 성교육 장면 이후 설문 또는 통계 결과로만 언급되고 만 것은 아쉽다.
글 김은영

MBC 월-금 아침 7시 50분
는 SBS 이후 아침 드라마의 변화를 보여주는 듯하다. 정말로 ‘정애리’까지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과 여러모로 닮아있다. 이 그러하듯, 역시 모든 사건의 시작을 과거로 설정한다. 임봉자(정애리)는 과거에 홍연시(김규리)의 어머니 구효선(이보희)을 차로 들이 받았고, 하필 임봉자의 아들 이병주(원기준)는 홍연시를 좋아한다. 그리고 역시나 하필이면 이병주의 동생 이주아(박하선)도 홍연시의 이종사촌 강인찬(유건)이 첫사랑이다. 사건이 과거에서 비롯되는 만큼 등장인물간의 감정은 명확하고, 구구한 설명을 할 필요도 없어졌다. 남는 건 그 감정을 바탕으로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뿐이다. 이미 임봉자는 1회에서 죽은 줄 알았던 구효선을 마주쳤고, 구효선은 기억 상실에 걸렸으며, 홍연시는 구효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리고 의 구은재(장서희)가 그랬듯, 홍연시 역시 이병주와 결혼 뒤 복수극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기존의 아침 드라마나 일일 드라마가 보여준 최소한의 ‘착한 척’마저 버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극적인 내용으로 채워 성공을 거뒀다면, 는 그것이 다른 드라마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듯하다. , 제목부터 다 보여주지 않는가. 앞으로 이들은 어디까지 내달릴까?

글 강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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