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엔플라잉, ‘입춘밴드’를 향한 첫걸음…’봄이 부시게’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24일 오후 6시 새 앨범 ‘봄이 부시게’를 발매하는 밴드 엔플라잉의 김재현(왼쪽부터), 유회승, 이승협, 차훈.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엔플라잉이 역주행으로 1위까지 올랐던 곡 ‘옥탑방’ 이후 새 앨범 ‘봄이 부시게’로 24일 돌아왔다. ‘옥탑방’은 음원 차트의 1000위 밖까지 밀려났다가 서서히 1위까지 역주행 기록을 세웠던 터라 ‘봄이 부시게’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날 오후 6시 새 음반을 발매하는 엔플라잉은 성적을 예측할 순 없지만 100% 만족하고 있는 앨범이라며 ‘봄이 부시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많은 사람들에게 빨리 ‘봄이 부시게’를 들려주고 싶다는 멤버들을 음반 발매에 앞서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0. ‘옥탑방’으로 1위를 했을 때 정말 벅찼을 것 같다.
이승협: 97위로 차트 인을 했을 때 회승이랑 껴안고 울었다. 다른 멤버들은 내가 다음 앨범에 대해 부담을 느낄까봐 좋아하는 티를 잘 안 냈다. 그래서 처음엔 ‘나만 좋아하나’ 싶어 다른 멤버들한테 찝쩍댔다.(웃음) ‘옥탑방’이 300위 쯤으로 올라왔을 때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옥탑방’을 한 번 들어보라는 소개글을 봤다. 그 글이 조회수 13만을 기록했고 그 사이트에서 1위를 하고 있었던 것도 기억난다.

10. 글의 원작자는 찾았나?
김재현: 얼굴을 뵙지는 못했으나 소속사 직원들이 찾았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오는 27일 공연의 티켓도 보내드렸다.

10. ‘봄이 부시게’는 ‘옥탑방’처럼 ‘FLY HIGH PROJECT’의 연장선에 있다. ‘옥탑방’과 비슷한 정서를 지니고 있는지?
이승협: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듣는 사람들을 위로해줄 수 있다는 면에서 ‘옥탑방’과 비슷한 맥락도 있다. 예전에 이적 선배의 노래를 듣고 위로를 많이 받았던 터라 언젠가는 나도 엔플라잉의 노래로도 위로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10. ‘봄이 부시게’는 어떻게 만들어진 노래인가?
이승협: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밴드 퀸의 멤버들이 송 캠프(Song Camp)를 떠나는 것을 보고 멤버들한테 제안해서 우리끼리의 송 캠프를 떠났다. 그때 1박 2일을 지내며 7곡을 썼지만 뚜렷한 주제가 없어서 아쉬운 상태였다. 그런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둘러본 바깥 풍경이 너무 예뻐서 봄이라는 주제를 잡게 됐다.

10. ‘옥탑방’의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봄이 부시게’도 기대될 것 같은데.  
김재현: 기대를 안 하려고 하지만 기대가 된다.(웃음) 그렇지만 성적을 떠나 우리의 앨범에 대한 만족도는 100%다. 우리의 음악을 듣고 한 명이라도 위로가 된다면 좋겠다. 그리고 데뷔했을 때부터 회승이가 항상 얘기했던 말이 ‘좋은 음악은 빛을 발하게 돼 있다’는 거였다. ‘봄이 부시게’를 통해 엔플라잉이 어떤 음악을 하고 있는지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쿠스틱부터 힙합까지 다채로운 사운드를 ‘봄이 부시게’에 담았다는 밴드 엔플라잉.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10. ‘봄이 부시게’만의 매력은 뭘까?
유회승: 어느 평범한 날에 합주가 끝나고 다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가고 있는데 차에서는 ‘봄이 부시게’의 가이드 보컬 녹음본이 흘러나왔다. 매일 차를 타고 다니면서 보던 영동대교의 풍경이 너무 예뻐보였다. 그래서 승협이 형한테도 ‘봄이 부시게’는 일상을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10. ‘봄이 부시게’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여섯 곡이 수록됐다. 또 좋아하는 다른 곡을 꼽자면?
유회승: 2번 트랙 ‘놔(Leave It)’가 내 스타일이다. 승협이 형이 작사와 작곡을 한 곡인데 형 작업실에서 들었을 때 ‘이런 가사도 엔플라잉의 곡 중에 있을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구성도 재밌고, 멜로디도 굉장히 좋다.

이승협: 방황하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가사가 직설적이고 자극적일 수도 있지만 회승이가 자신감을 뚜렷하게 심어줬다.(웃음)

김재현: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이 장르가 다 겹치지 않는다. 트랙마다 엔플라잉의 다양한 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0. 엔플라잉은 앞으로 또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가?
김재현: 평범했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이승협: 우리도 우리의 색깔이 뭘지 고민을 많이 했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갔을 때 이 고민을 유희열 선배한테 말했더니 그런 고민을 할 단계가 아니라 무작정 모험을 해볼 때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보려고 한다. 이번 앨범에도 다양한 사운드들을 많이 담았다. 시도를 많이 하면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음악을 해나가고 싶다.

10. 앞으로의 목표는?
차훈: 밴드 건즈 앤 로지즈의 기타리스트 슬래시를 보고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엔플라잉도 누군가에게 밴드의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를 보고 악기도 배우고 밴드를 결성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매 순간 열심히 하고 있다.

이승협: 지금까지는 주로 팬들에게서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음악을 듣고, 피드백도 많이 줬으면 한다. ‘이 음악은 이래서 별로다’라는 평도 좋다.

유회승: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낸 새 앨범이 기대를 만족시켰을 때다. 우리 앨범도 지금껏 우리를 믿고 기다려준 사람들을 만족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재현: 절기 입춘이 되면 ‘봄이 부시게’를 비롯해 우리 노래가 떠올랐으면 한다. 엔플라잉이 ‘입춘밴드’로 불리면 좋을 것 같다.(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