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털’에 발목잡힌 박유천…마약 검사 음성→양성 반응 나온 이유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박유천,기자회견

가수 겸 배우 박유천. / 이승현 기자 lsh87@

‘다리털’이 발목을 잡았다. 마약 투약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에게서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박유천의 다리털과 머리카락 등 모발을 채취해 정밀 검사한 결과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앞서 박유천은 경찰의 간이 시약 검사(소변검사) 때 음성판정을 받았다. 조사를 위해 경찰서에 출석할 때도 여유있게 웃었다. 하지만 국과수의 마약 정밀검사 결과 다리털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며 결국 구속의 기로에 서게 됐다.

국과수 정밀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건 소변보다 다리털 등 모발에 마약성분이 오래 남아 있어서다. 소변 검사는 짧은 검사 시간으로 마약 투약 여부를 파악하기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약물 검출 기간이 최근 7~10일 이내인 만큼 상대적으로 짧다는 단점이 있다. 소위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은 일주일 안에 배설되고 대마초도 길어야 한 달이면 흔적이 사라진다는 게 정설이다.

반면 다리털이나 머리카락 등 신체의 털을 활용한 모발검사는 길게는 1년이 넘는 기간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다. 대게 모발 검사에는 주로 머리카락이 사용된다.

모발 검사에는 보통 머리카락 50~80올 정도를 잘라 활용하는데 인권 침해 소지를 줄이기 위해 모근 근처를 자른다. 머리카락 외에도 눈썹, 수염, 음모 등 체모로도 충분히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서 머리 염색과 제모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증거인멸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다리털 등 체모를 채취해 국과수에 보냈고 결국 마약 양성반응이 나오게 됐다.

수원지검은 전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박유천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6일 오후 2시30분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