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포스터 공개…故아녜스 바르다 감독 추모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포스터/사진제공=칸 영화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의 공식 포스터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이 포스터에는 지난달 타계한 아녜스 바르다 감독을 추모하는 뜻을 담았다. 포스터에는 주황빛 하늘과 햇빛으로 반짝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여성이 남자 스태프의 등을 밟고 올라서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이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1954년 프랑스 남부 세테 인근에서 데뷔작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을 촬영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당시 그의 나이는 26세였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이 사진은 영화를 향한 열정, 침착함, 짓궂음 등 아녜스 바르다의 모든 것을 압축해서 보여준다”면서 “그가 65년간 보여준 창의성과 실험정신은 그동안 칸영화제가 지향하는 바와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1928년 5월 벨기에에서 태어난 아녜스 바르다는 루브르 학교에서 예술사를 공부했고 사진작가로도 활동하며 스페인, 중국, 쿠바 등지에서 기록 사진을 찍었다. 1954년에는 전시회도 열었다. 그는 장뤼크 고다르 등과 함께 195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등장한 ‘누벨 바그'(새로운 물결을 뜻하는 영화 운동)를 주도하기도 했다.

아녜스 바르다 감독은 영화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을 시작으로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1961), ‘행복'(1965), ‘라이온의 사랑'(1969), ‘방랑자'(1985) 등 30여 편 작품을 남겼다. 그는 칸영화제 공식 부문에 13번이나 초청을 받는 등 칸영화제와 남다른 인연을 맺기도 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제68회 칸영화제에서는 명예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다. 또한 지난 2월 열린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베를린 카메라상을 받았다. ‘방랑자’로는 제4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도 받았다. 이처럼 그는 생전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올해 칸영화제는 오는 5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지 칸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짐 자무시 감독의 신작 ‘더 데드 돈트 다이’가 선정됐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