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쿤

닉쿤 : 잘 생겼다. 그런데 해맑다. 그런데 몸도 좋다. 그런데 기럭지도 길다. 그런데 4개국어를 할 줄 안다. 다니엘 헤니가 할리우드에 가더니 더 어린 녀석이 왔다. 넌 대체 어떤 놈이길래 남자들에게 이런 수난을 주니?

닉쿤

닉쿤

Nichkun Buck Horvejkul : 닉쿤의 태국 이름. 닉쿤은 유치원 시절 친구들에게 ‘왕자’로 불릴 만큼 어린 시절부터 잘 생긴 외모로 유명했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네가 뭔가를 하기 전엔 너의 실제 나이보다 2살 높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무얼 갖기 위해서는 너 자신이 행동해라”라는 말을 하며 그를 엄격하게 키웠고, 할머니는 닉쿤과 닉쿤만큼이나 잘 생긴 에게 에티켓과 매너를 가르쳤다. 이런 교육 때문인지 닉쿤은 12살 이후 학업 때문에 뉴질랜드와 미국에서 혼자 살 만큼 강한 의지와 부모에게 스스럼없이 뽀뽀를 할 만큼 부드러운 태도를 함께 가지게 됐다고. 특히 뉴질랜드에서는 함께 있던 형이 미국으로 떠난 뒤 학교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하고, 그림과 음악에 빠지며 외로움을 이기는 방법을 익혔다. 닉쿤이 말 한마디 못했던 한국에서 활동할 할 수 있었던 건 이런 성장환경 때문인지도.

박진영 : JYP엔터테인먼트 (이하 JYP)의 대표. 최근 닉쿤이 “2PM을 무섭게 혼내면서도 혼자 떡을 먹는다”폭로하기도 했다. 닉쿤은 god의 미국 공연을 보러갔다 JYP의 오디션 제안을 받았고, JYP의 캐스팅 디렉터는 “해외에서 오디션을 본 11명 중 너만 마음에 든다”며 닉쿤을 설득했다. 당시 닉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과 노래를 하는 오디션을 받았고, JYP에서는 그를 한국으로 초대해 “모든 걸 책임지겠다”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심지어 JYP는 닉쿤이 춤과 노래를 잘 못한다는 말에도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닉쿤은 JYP 담당자가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났고, 내가 찾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말했다지만, 사실 닉쿤처럼 생긴 남자를 보고 가만있는 게 더 이상한 걸지도. 당시 닉쿤은 JYP외에 다른 회사로부터도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

: 과거 닉쿤과 같은 소속사였던 톱스타. 닉쿤은 JYP의 연습생이 된 뒤 비와 같은 소속사라는 이유만으로 태국에서 화제가 됐고, 비의 태국 CF에 출연했다. 당시 비는 태국 콘서트를 할 때 닉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해 “일할 때는 미친 듯이 일하고, 놀 때는 미친 듯이 놀아라”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이후 닉쿤은 단독 CF에 출연하고, 노래를 부르는 등 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닉쿤은 연습생 시절 이미 돈을 벌어 연습생이었던 2PM 멤버들에게 자주 밥을 사줬다. 현재 그의 부모는 태국에서 아들의 사인을 요청하는 주변 사람들의 부탁 때문에 농담 삼아 “사진 인화관을 열어야겠다”고 말하고, 그와 성이 같은 친척들은 혹시라도 닉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걱정해 언행을 조심한다고.

황찬성과 아이들 : 2PM의 멤버 황찬성이 출연한 MBC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황찬성이 활동한 것으로 설정된 그룹. 당시 닉쿤은 황찬성, 옥택연과 함께 그룹 멤버로 얼굴을 비췄다. 이밖에도 닉쿤은 2PM 활동 전 조금씩 방송 활동을 했다. 연습생 시절 닉쿤은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며 “술을 마시지 못하고, 숙소에 항상 10시 반에 들어와야 하며,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는” 규칙을 지키며 매달 춤과 노래 등을 평가하는 월말 평가를 받아야 했다. 당시 닉쿤은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혼자 지내는 것에 외로움을 느끼다 “어릴 때 뉴질랜드에서도 혼자 지냈는데, 지금이라고 안 될 건 뭔가”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또한 당시 한국어와 영어에 모두 능통한 옥택연은 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줬다고 한다.

2PM : 닉쿤이 소속된 그룹. 아크로바틱덤블링이 가능한 몸과 MBC <무한도전>의 ‘박명수의 습격사건’에서 몇십인분의 삼겹살을 먹는 식성,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개그 감각 등으로 ‘짐승돌’(짐승+아이돌)로 불리기도 한다. 닉쿤에 따르면 2PM은 “숙소는 자연스럽게 지저분하고 어지럽혀져 있고, 누군가 피곤하고 졸려도 침대까지 따라가서 귀찮게 구는” 그룹. 심지어 박진영이 ‘10점 만점에 10점’을 만든 것을 두고 “(우리는 순수한데) 진영이 형은 안 순수하다. 당연히 안 순수하다”고 말하는 멤버들 사이에서, 닉쿤은 유일하게 그들에게 인정받는 ‘우월한 자’다. 닉쿤은 박재범이 “닉쿤처럼 잘 생긴 멤버가 있어서 내 얼굴은 그룹에서 5,6,7위?”라고 말할 만큼의 얼굴, 왕복하는데 며칠은 걸릴 것 같은 기럭지근육질 몸에 “학점이 3.5 밑으로 내려가면 안 되는 줄” 알만큼 공부도 잘했다. 2PM의 멤버들은 그의 단점을 “너무 머리가 작아 맞는 모자가 없다”, “다리가 너무 길어 모든 바지가 짧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육식성 야생동물들 사이에 있는 순도 100%의 , 혹은 천사.

: 2PM이 주인공이었던 MBC 에브리원 <떴다 그녀>의 MC. <떴다 그녀>는 멤버들 간의 역학관계를 보여주며 그들의 매력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고, 닉쿤은 이 프로그램에서도 ‘우월한 자’였다. <떴다 그녀>의 여성 스태프들은 그를 편애하는 설정을 만들었고, 거리에서 인지도 조사를 하면 사람들은 닉쿤에게만 열광했다. 2PM 멤버들이 농 담삼아 “우리끼리 가면 2PM이라고 하는데, 닉쿤과 같이 가면 닉쿤이라고 한다”고 했을 정도. 하지만 정작 닉쿤은 “또 하나의 가족”인 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그의 어머니에 따르면, 닉쿤은 “난 그동안 혼자 TV쇼에 많이 나왔다. 그런데 다른 멤버들은 그러지 못했으니까 딴 멤버들이 화면에 더 많이 나오게 하고 싶다”며 오락 프로그램에서 일부러 뒤에 있길 좋아했다고. 그가 JYP의 유일한 외국인 연습생의 생활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이런 마인드 때문일지도.

강호동 : 닉쿤과 SBS <야심만만>을 거쳐 <스타킹>에 함께 출연 중인 MC. 닉쿤은 <야심만만>으로 한국의 버라이어티 쇼에 첫 출연했다. 당시 닉쿤은 말 하는 타이밍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몰라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말 보다 몸을 자주 쓰는 <스타킹>에 출연해 여성 패널들 사이에서 인기 폭발하며 예능 프로그램에 안착했다. 최근 게스트로 출연한 <야심만만>에서는 “이제는 예능이 뭔지 알겠다”라면서 혼자 개그를 하기도 했다. 태국 왕자는 이렇게 한국에 적응한다.

김민선 : Mnet <스캔들>에서 닉쿤과 1주일간 가상 연인 역할을 한 여성. 닉쿤의 팬들은 여성 출연자 부분을 삭제한 동영상을 올리는 등 당연하다면 당연한 분노를 보였지만, <스캔들>은 ‘대형견’이라고 불릴 만큼 ‘100%의 펫’ 이미지가 강했던 닉쿤이 ‘남자’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의 한국어는 <야심만만> 출연 시절보다 훨씬 늘었고, 놀이동산의 아이스링크에서 가상 여자친구의 스케이트 끈을 묶어줄 만큼 자상한 모습도 보여줬다. 한국 활동이 늘어날수록, 그는 점차 신비로운 이국의 남자에서 한국인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동안 ‘우월한 자’였던 그는 미팅 프로그램 MBC <스친소>에서 출연한 여성에게 한 표도 받지 못하며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닉쿤은 “생각을 가지고 말하고, ‘Lady first’
하고, 거짓말 안 하고, 솔직한 것”이 남자답다고 생각하고, 여자친구에게는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잘해주고 싶고 고생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며, 동생에게 지극 정성인 것으로 유명하다. 아직 어리지만 만인의 연인이자 누구의 연인도 될 수 없을 것 같은 유형의 남자.

김현철 : 개그맨. MBC <세바퀴>에서 닉쿤을 “불법체류자 아닌지 알아보라”는 농담을 해 물의를 빚었다. 스스로 “중국계지만 태국 사람”이라 생각하고, “우리 본인(정체성)을 다른 사람들(타국 사람들)과 헷갈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 한다”는 닉쿤에게 이 말이 편치는 않았을 듯. 닉쿤은 미국에서도 자신을 “볶음밥”이라 놀리며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을 겪었다. 한국어에 서툰 잘 생긴 외국인은 그것 때문에 이상적인 남자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어려운 딜레마도 갖는다. 실제의 닉쿤은 자기 주관이 매우 뚜렷한 편이다. 그는 한국에서 2살 많은 남자가 함부로 대하는 것에 대해 “난 당신 아들이 아니다”라고 받아치기도 했고, 그룹 인터뷰 중 누군가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면 “우린 인터뷰를 위해 왔다. 저 사람들한테 이렇게 대하면 어떻게 생각하겠어? 일에 집중하자”고 말하기도 한다. 그가 한국어를 더 잘하게 되면 귀여운 윙크와 강단 있는 성격을 함께 가진 남자를 보게 될지도.

다니엘 헤니 : 요즘은 할리우드에 가야 볼 수 있는 모든 걸 다 가진 남자. 아직 그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닉쿤은 마치 다니엘 헤니의 20대 초반 버전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는 외국인이고, 잘 생겼고, 매너 좋으며, 한국인들의 호감을 사는 법을 알고 있다. 또한 닉쿤 역시 언젠가는 할리우드에서 연기를 하고 싶어 한다. 물론, 닉쿤이 태국의 한 토크쇼에서 말했듯, 그는 노래를 잘 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수가 됐다. 그가 단지 태국에서 온 ‘Nice guy’를 넘어서려면 닉쿤 역시 자신의 매력이 아닌 실력을 검증받을 시간이 올 것이다. 하지만, 한 소년이 태국과 미국을 거쳐 한국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그가 지금부터 실력을 키우는 것보다 더 어려웠던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보기만 해도 여성의 눈을 정화시킨다는 이 청년은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우리에게 남을까.

Who is next

닉쿤의 소속사 대표인 박진영이 ‘초대’를 작곡해준 엄정화와 KBS 에 출연 중인 지진희

글. 강명석 (two@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