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황하나와 마약 한 적 없다, 내 인생 걸린 절박한 심정” (종합)

[텐아시아=우빈 기자]
박유천,기자회견

그룹 JYJ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황하나 연예인 A씨’와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JYJ 겸 배우 박유천이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연루설을 부인했다. 박유천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해명했다.

박유천은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다. 무척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이 자리에 서는 것을 결심한 것은 모든 것을 내가 직접 솔직히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다”하며 “그동안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됐으나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인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자숙하고 반성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나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제 자신이 용서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됐고 처방된 수면제로 겨우 잠드는 날이 많았다.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말을 보면서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마약을 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 무서웠다. 아니라고 발버둥 쳐도 그럴 수밖에 없을 거라는 두려움이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러나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 기관에서 조사를 받더라도 직접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박유천과 황하나는 2017년부터 결혼을 전제로 만난 사이다. 두 사람은 여러 차례 결별설이 오간 끝에 지난해 결별을 공식 인정했다.

박유천은 “저는 황하나와 작년 초 헤어졌다. 결별 후 저는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그 사람은 제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 그 시기에 세상 모두 등을 돌렸다고 생각했을 때 제 곁에서 저를 좋아해준 사람이기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도 있다. 헤어진 후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고 사과하고 마음을 달래주려고 했다. 그럴 때면 고통스러웠고, 수면제로 잠들었다. 황하나 역시 수면제로 잠들었다고 알고 있으나 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황하나는 나에게 마약이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 중이라는 말을 한 적 없다. 헤어진 후 우울증 증세가 심해졌다고 했고 나를 원망하는 말만 했다. 저도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하지만 저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 저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뎠다. 그런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복용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제 혐의가 인정된다면 활동 중단과 은퇴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황하나는 2015년 5~6월과 9월, 지난해 4월에도 필로폰과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체포 직전인 올해 초까지 마약 투약을 계속 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마약을 유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황하나는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했으나 공급책으로서 유통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황하나와 가까운 사이였던 연예인 A씨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이미 충분한 진술과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황하나는 구속된 후 A씨로부터 마약을 권유받아 투약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약을 그만 끊고 싶었지만 A씨의 강요로 투약했고 그가 잠든 자신에게 강제로 마약을 놓았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선 일반적인 소환조사가 아니라 강제수사가 불가피할 정도로 혐의가 무겁다고 보고 있다.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황하나의 진술에 박유천이 연루된게 맞다. 조사 전 입장문을 말씀드리고 본인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라며 “질의응답을 하려 했으나 수사 전에 말하는 건 문제가 있다. 본인이 직접 쓴 입장문으로 대신했다. 앞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것은 박유천의 법률대리인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