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박희순·추자현, 시청자 마음 울린 절절한 열연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박희순, 추자현. / 제공=MI, 엔케이물산

배우 박희순과 추자현의 절절한 열연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5일 처음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에서 아들 박선호(남다름)에게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로 감당하기 힘든 고난을 겪는 아빠 박무진(박희순)과 엄마 강인하(추자현)의 이야기다.

무진·인하 부부가 안타까운 눈물을 흘릴 때마다 시청자들 역시 숨죽여 울었고, 분노를 터트릴 때마다 이들이 겪는 고통스러운 아픔에 함께 스며들어갔다.

청천벽력 같은 선호의 사고 소식을 듣고, 무너질 듯 오열하는 인하를 달래주면서도 정작 자신은 묵묵히 울음을 삼켰던 무진. 하지만 무관심한 경찰의 태도에 사고 전 선호의 전화를 받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자책이 더해져 애써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터져 나왔다. “그날 전화를 받았더라면, 잊지 않고 선호에게 전화를 걸었더라면”이라는 무진의 후회가 담긴 목소리와 처절한 눈물은 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만들었다. 또한 아이들에게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고 가르쳐왔던 무진은 딸 박수호(김환희)에게 “지는 건 그냥 지는 거야. 오빠도 그래서 진 거야”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참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자신의 행동을 다시 돌아보게 된 것. 생사의 기로에 선 아들을 위해 무진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인하는 믿기 힘든 현실에 선호의 손을 끌어안고 애달프게 오열했다. 사고 전 선호를 떠올리며 “선호가 학원가기 싫다고 했는데 내가 등 떠밀어 내보냈어. 내가 그랬어”라며 자신을 탓하는 인하의 모습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뿐만 아니라 모든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학교와 경찰, 그 누구도 가족들을 도와주지 않는 벅찬 상황에도 인하는 헛소문으로 수호에게 상처를 준 학부모에게는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며 날카로운 일침을 날렸다. 생사를 오고가는 아들의 모습에는 엄마로서 애끓는 눈물을 터트리면서도, 결코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인하의 모습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 나선 그를 응원하게 만들고 있다.

“학교폭력이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는 드라마에서 부모 연기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박희순과 추자현. 이들의 걱정은 첫 주 방송에서 보여준 내공 있는 연기력을 통해 기대로 바뀌었다. 묵직한 무게감과 깊은 울림을 남긴 두 사람의 열연은 오랜만의 안방극장 복귀라는 사실도 무색하게 만들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연기 호평이 줄을 이었다.

지난 6일 방송된 2회 마지막 장면에서 인하는 선호가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동영상을 전송받았다. 의식불명에 빠진 아들이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무진·인하 부부가 고난을 어떻게 이겨내고 희망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