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단톡방·마약 폭풍’ 연예계 강타…버닝썬에서 로버트 할리까지 (종합)

[텐아시아=김명상 기자]

클럽 ‘버닝썬 게이트’ 이후 불거진 ‘단톡방’ 문제와 ‘마약 스캔들’로 연예계는 말 그대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8일에는 구수한 이미지로 인기가 높은 로버트 할리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버닝썬’ 사건 이후 현재까지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정리해 봤다.

◇클럽 ‘버닝썬’이 쏘아 올린 작은 공

김상교 씨 SNS 갈무리

지난해 11월 24일, 클럽 버닝썬을 찾은 김상교 씨와 보안요원 간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김 씨는 “클럽 직원에게 맞아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은 오히려 나를 가해자로 몰고 폭행도 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 사건으로 클럽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으로 번졌고 추후 사실로 드러났다. 사회적 파문이 커지면서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버닝썬 사건을 언급하며 “경찰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현재까지 버닝썬과 경찰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현직 경찰관은 총 6명에 달한다.

◇경찰 유착·성폭행·마약 유통으로 파문 확대

클럽 버닝썬 입구 / MBC 뉴스 갈무리

경찰과 클럽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뒤 버닝썬과 관련된 ‘마약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버닝썬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은 클럽에서 “성폭행과 몰카 사건이 빈번히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클럽에 ‘물뽕’(GHB) 등의 마약류가 유통된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됐다.

클럽 MD인 중국인 애나는 ‘큰손’들을 유치하기 위해 필로폰 등으로 추정되는 가루 형태의 마약을 버닝썬 내에 유통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중국인 큰손을 잡기 위해서 남들과 다른 특혜를 제공하고자 마약과 여자를 공급했다는 것이다. 애나와 관련한 수사는 마무리 단계로 현재 영장 신청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 대표 이문호 씨는 마약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마약류 투약, 소지 등 범죄 혐의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지만, 경찰은 재청구를 위한 보강수사를 진행해 신병처리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승리 은퇴·정준영 귀국으로 이어져

이후 버닝썬 사내이사로 재직한 빅뱅 멤버 승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승리에 대한 각종 의혹도 불거졌다. 2월에는 승리의 ‘성 접대’를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채팅방에서 승리가 ‘잘 주는 애’라는 표현을 쓰며 성 접대가 가능한 여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가 공개된 것이다. 승리는 2월 27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8시간 30분가량의 경찰 조사를 받았고 마약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대화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방에 있던 연예인 중 한 명은 정준영이었다.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10개월 이상 지인들과 불법 촬영한 ‘몰카’ 동영상을 공유했다.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었던 정준영은 몰카 의혹이 일자 지난달 12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승리·정준영 마약 투약 의혹
사태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의혹에 승리는 지난달 11일 은퇴를 선언했다. 사실상 연예계 퇴출이었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불법 촬영물 유포·횡령 등 4건의 혐의로 입건됐고, 정준영은 불법촬영물 13건을 유포한 혐의로 지난달 22일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승리와 정준영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들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은 대마초를 뜻하는 은어인 ‘고기’와 엑스터시 합성마약을 가리키는 ‘캔디’라는 단어가 수차례 등장하는 사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와 정준영이 포함된 대화방에서 멤버들은 “오늘 고기 먹을래?” “오늘 사탕 먹자”라는 식의 대화를 나눴다. 경찰은 이런 대화가 오간 것으로 볼 때 마약 투약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로이킴, 음란물 유포 혐의… 기습 입국

로이킴 SNS 갈무리

로이킴도 ‘정준영 단톡방’의 멤버로 밝혀졌다.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 촬영된 사진을 공유한 혐의로 입건된 로이킴은 9일 새벽 기습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이 몰릴 것을 우려해 예고 없이 입국한 것으로 추측된다. 로이킴은 조만간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이킴과 정준영 두 사람은 2012년 방송된 ‘슈퍼스타K4’에 출연했고 최종 결과 로이킴은 우승을, 정준영은 3위를 차지했다. 둘은 방송 이후에도 친분을 이어갔으나 이번 불법 촬영물 사건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용준형, 최종훈, 이종현, 에디킴

이밖에도 ‘정준영 단톡방’ 멤버 중 용준형은 입건되지는 않았지만, 공유된 불법 촬영물을 보고 논란을 빚었다. 그는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하고 지난 2일 입대했다.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은 불법 음란물 촬영 및 유포 혐의와 뇌물 증여 의사 표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최 씨는 2016년 2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자 경찰관에게 금품을 건네며 “돈 줄테니 봐달라”고 하며 단속을 무마하려했다는 정황이 있다.

그룹 씨엔블루의 이종현도 정준영이 공유한 불법 음란물 영상을 보고 죄의식 없는 대화를 나눠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현역 군인인 이종현은 군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가수 에디킴은 지난달 31일 온라인에서 떠도는 외설적인 사진을 유포해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황하나, 또 다른 ‘태풍의 눈’

황하나 씨 SNS 갈무리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 씨는 지난 4일 경찰에 체포됐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SNS 유명인으로 알려진 황 씨가 몰고 올 파장도 예상하기 어렵다.

지난 6일 구속된 황 씨의 말에 연예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 씨가 경찰에 “연예인 지인 A씨의 권유로 마약을 계속하게 됐다“고 진술한 이후다. 따라서 황 씨가 지목한 연예인 A씨에 대한 경찰 조사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황 씨 외에 다른 마약 투약 연예인이 있을 경우 또 다시 연예계는 홍역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앞서 황하나 씨는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대학생 조모 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로 종로경찰서에서 수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2017년 6월 황하나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황하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마약 투약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처벌이 없었음은 물론 단순 소환 조사마저 이뤄지지 않아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다.

◇‘친근한 이미지’ 로버트 할리까지

로버트 할리 SNS 갈무리

급기야 의외의 인물도 마약에 연루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로버트 할리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오후 4시 경 체포했다. 로버트 할리는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로버트 할리는 자신의 혐의 일부를 인정했지만 투약 사실은 부인하고 있다.

방송에서 인기를 끌었고, 한국에 귀화한 뒤 이름도 하일로 바꾼 로버트 할리는 9일 오전 1시 30분께 수원 남부경찰서로 압송, 유치장에 입감됐다. 로버트 할리는 몰려든 취재진에게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말했다. 향후 경찰은 로버트 할리의 소변과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렇게 ‘버닝썬 게이트’ 이후 ‘정준영 단톡방’ 사건, 마약 투약 의혹 등이 계속 드러나면서 연예계 분위기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다음은 누구냐’에 관심이 맞춰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아울러 황하나 등으로 부각된 ‘봐주기 수사’의 경우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이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잇따라 터지고 있는 마약 스캔들 역시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연예계의 암흑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