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첫방] 김동욱 차진 연기·액션 더한 노동문제로 몰입도 ‘120%’

[텐아시아=유청희 기자]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방송 화면

MBC 새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배우 김동욱의 차진 연기와 함께 노동문제를 안방극장에 끌어와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액션이 더해져 마냥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지난 8일 처음 방송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근로감독관 조진갑(김동욱 분, 별명 조장풍)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담는다. 조장풍은 과거 유도 선수 출신 체육 선생님이었지만 한 사건을 계기로 학교를 나와 공무원이 된 인물. 의도치않게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받은 그가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시위 현장에서 옛 제자를 만나면서 악덕 사업주를 응징하는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첫 회는 늦은 나이에 공무원 시험을 보러 가는 과거 조진갑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벌써 여러 번의 시험에 낙방했던 조진갑. 그는 시험장으로 들어가기 앞서 퀭한 눈빛으로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기술을 배워라” “공무원이 되어라”는 아버지의 말에 ‘싫어요.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라고 고개를 내저었던 자신을 후회했다. 그는 “진작에 아버지 말 들을 걸”이라고 읊조렸다.

어딘가 힘없고 엉성한 태도와 달리 조진갑은 시험에 합격했다. “철밥통이 되었다”며 신나 하던 조진갑은 신규 공무원 임용식에서 고용노동부 소속 ‘근로감독관’에 채용된 걸 알게 됐다. 그렇게 “6년 후 근로감독관이 되었다”는 조진갑의 허심탄회한 내레이션과 함께 무기력한 그의 현재가 펼쳐졌다.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방송 화면

근로감독관이 된 조진갑은 각종 민원을 처리하고, 노동 현장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정의감이 아니라 직장인의 의무감 때문이었다. 특히 조진갑은 아르바이트 임금을 떼인 학생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뿐 사람들이 근로감독관, 혹은 학생들이 어른들에게 바라는 바대로 근본적인 조언이나 해결책을 주지 못했다. 고공 농성을 하는 노동자를 만류하기 위해 공사가 끝나지않은 건물에 올라서기도 했지만, 그뿐이었다.

직장인으로서의 고충도 있었다. 조진갑은 한 명에게 50건의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근로감독관의 구조적인 문제를 인터뷰하는 모습이 모자이크 된 채로 뉴스에 방송된 것이 발각됐다. “조직을 배신했다”며 노동지청장 하지만(이원종)의 호통을 들었다. ‘철밥통’으로서의 안락한 공무원의 삶을 원했던 그는 “공무원이 ‘철밥통’이라는 말은 수정돼야 한다”며 “초고온 압력밥솥이다. 어떤 압력에도 뚜껑이 열리면 안된다”고 현실을 자조했다.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방송 화면

이 가운데 조진갑은 한 노동자가 분신까지 결심할 정도로 극악한 환경의 상도여객 임금 체불 시위 현장에서 옛 제자를 만나게 됐다. 버스 운전기사 김선우(김민규)였다. 김선우는 그에게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회사에 연례 행사처럼 임금 체불이 있었지만, 시위에 나서는 동료들과 달리 근무에 나서곤 했던 김선우. 하지만 그는 근무 당시 3100원을 메꾸지 못한 것을 빌미로 회사에서 해임당했다고 했다.

조진갑은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했지만, 상도여객의 고질적인 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그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권유하려고 했다. 하지만 김선우는 조진갑과의 약속 장소에 동료들과 함께 나타났다. 동료들은 조진갑을 보며 “선우에게 이런 백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기뻐했고, 상도여객과 관련된 서류 한 보따리를 건네 줬다.

본의 아니게 힘 있는 근로감독감이 되어버린 조진갑은 혼란스러워했다. 여기에 김선우는 조진갑에게도 특별한 사연이 있는 제자임이 암시됐다. 김선우는 학교 폭력 피해자였지만, 한번의 잘못된 대처로 가해자로 몰리게 된 인물이었던 것. 이는 교사 조진갑에게도 트라우마가 된 사건으로 묘사됐다.

조진갑은 본격적으로 상도여객을 파헤치려고 했지만, 동료들은 반대했다. 상도여객의 실제 사장인 미리내 장학재단 이사장 구대길(오대환) 때문이었다. 하지만 조진갑은 결국 노동지청장 하지만의 허락을 얻어냈고, 구대길을 만나러 재단을 찾아갔다. 그러나 김선우가 먼저 밀린 임금 지불을 요구하기 위해 혼자 구대길을 찾아가게 됐다.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방송 화면

위기를 직감한 조진갑은 구대길이 있는 곳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 시각, 구대길은 실제로 “내가 당신 얼굴도 모르고 계약서도 없는데 임금을 왜 지불해야 하느냐”는 폭언과 함께 골프채로 김선우를 폭행했다. 무참히 폭행을 당한 김선우는 구대길이 뒤를 돈 사이 골프채를 쥐고 그에게 반격을 하려고 했다. 그때 조진갑이 들어와 그를 만류하고 구대길을 대신 제압했다. 이후 조진갑은 김선우에게 “욱하는 순간에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하고 판 뒤집히는 거 모르냐. 그때처럼 또 인생 꼬이게 하고 싶냐”고 했다. 김선우는 “선생님은 왜 또 그러셨냐”고 말하며 두 사람의 과거 사연이 암시됐다. 이어 조진갑이 한 흥신소를 찾아 액션을 펼치는 모습으로 막이 내렸다. 

이날 방송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1~2회는 매일 민원에 치이던 직장인으로서의 근로감독관 조진갑이 옛 제자를 만나면서 근로감독관 본연의 의무에 대해 각성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첫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원국 PD가 말한 대로 갑을 응징하는 ‘현실 기반 판타지’적인 이야기가 빠른 전개, 액션과 함께 펼쳐지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현실에서는 쉽게 해결할 수 없지만 조진갑의 존재로 하나씩 해결될 사건들이 암시됐다.

특히 근로감독관을 연기하는 김동욱의 연기가 극의 재미와 함께 믿음을 줬다. 고단한 공무원 준비생에서 무기력한 공무원이 된 연기, 제자를 위해 나서는 근로감독관의 모습을 차지게 연기했다. 

무엇보다 현실의 노동 문제를 드라마에 가져온 것이 돋보였다. 노동자와 근로감독관을 희생자와 구원자의 프레임에 가두고, 자본가를 절대악으로 그리는 건 고전적이다. 하지만 지상파 드라마에서 노동문제를 다루는 것 자체가 반가웠다. 체육교사 조진갑의 옛 제자 세 명이 임금 체불에 시달리는 버스 운전기사, 법무팀 변호사, 거리의 흥신소 사장으로 등장하면서 각기 다른 계급과 계층을 형성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드라마 ‘앵그리 맘’을 집필했던 김반디 작가의 다음 대본을 기대하게 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는 김동욱 외에도 박세영, 류덕환, 김경남, 설인아 등이 출연한다. 9일 오후 10시 3, 4회가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