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가기 싫어’ 드라마인가 예능인가…젊은 꼰대가 된 김동완 (종합)

[텐아시아=우빈 기자]

배우 김국희(왼쪽부터), 김중돈, 김관수, 소주연, 한수연, 김동완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2 새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드라마인가, 예능인가, 다큐인가.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 회사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캐릭터들의 향연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위로와 웃음을 선사한다.

KBS2 새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의 제작발표회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김동완, 한수연, 소주연, 김관수, 김중돈, 김국희와 조나은 PD가 참석했다.

‘회사 가기 싫어’는 회사에 가기 싫은 사람들의 아주 사소하고도 위대한 이야기를 그린, 이 시대 평범한 직장인들을 위한 오피스 드라마다. 지난해 파일럿 6부작을 선보인 이후 정규 편성되면서 더 풍성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돌아왔다. 한다스 오피스를 배경으로 직장인들의 애환과 설움을 사실적이고 진정성 있게 보여줄 예정이다.

조나은 PD는 기획 의도에 대해 “이 작품은 특이한 곳에서 시작을 했다. 내가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사람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해당되고 공감하는 일이 뭘까 생각했다”며 “저도 노동자인데, 우리나라의 노동자가 2000만 명이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가기 싫어’에는 영웅 같은 주인공도 없고 특별한 일도 없다”며 “자신에게 닥친 작은 일들이 가장 큰 일로 느껴지지 않나. 나의 작은 아픔이 우주에서 큰 아픔인데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그래서 위대하고 사소한 이야기라고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룹 신화 멤버이자 배우인 김동완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2 새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 제작발표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사진제공=KBS

김동완은 초고속 승진의 전설을 쓴 강백호를 연기한다. 강백호는 워커홀릭으로 한다스 영업기획부 리더다. 김동완은 “내가 아이돌 20년 차인데 조금 꼰대 이미지다. 아이돌 후배를 보면 ‘안 돼’를 많이 하고 잔소리를 한다. 그래서 후배들이 나를 피하는 편인데, 이 연기를 통해 할 말을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동완은 KBS1 일일드라마 ‘힘내요, 미스터 김!’ 이후 7년 만에 KBS 드라마로 복귀한다. 그는 “사실 이 드라마가 힘을 엄청나게 주는 드라마가 아니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큰 부담 없이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KBS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걸 보고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 그래서 잠을 잘 못 자고 연기 톤을 바꾸고 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가볍고 젊은 꼰대 강백호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동완은 ‘젊은 꼰대’를 연기하는 것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신화를 20년 하면서 조직의 흥망성쇠를 다 느껴봤다. 간접적인 조직 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 신화를 하면서 ‘이 일이 나에게 맞나?’ ‘떠날까?’ 고민을 하다가도 결국 내게 잘 맞다는 걸 느꼈다”며 “강백호도 같다고 생각했다. 강백호를 꼰대가 너무 싫어서 직장을 떠날까 고민을 하다가 꼰대가 된 인물이라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한수연(왼쪽)과 소주연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2 새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한수연은 똑 부러진 커리어 우먼 윤희수를 맡았다. 그는 “뉴스를 통해 직장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지 않나. 그쪽에 관심을 가지며 캐릭터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만약 직장 생활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는데, 내가 연기만 했기 때문에 윤희수처럼 능력있는 사회생활을 못 했을 것 같다. 윤희수는 아주 능력있고 똑부러지면서도 털털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소주연은 고학력, 고스펙의 이유진을 연기한다. 소주연은 “제가 다른 일을 2년 하고 데뷔를 해서 직장 생활 경험이 있다. 1년 전에 오피스 웹드라마를 했기 때문에 ‘회사 가기 싫어’가 어렵진 않았다. 하지만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라 느껴져서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주변을 많이 관찰했다”고 말했다.

예능적인 요소가 강조된 파일럿과 달리 이번에는 스토리가 중심이다. 조 PD는 “파일럿 당시에는 사무실에 대한 이야기지만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예능적인 것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기승전결과 줄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걸 느꼈고 반성을 통해 스토리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배우들 간의 케미도 좋다. 김동완은 “연극 무대에서 활약한 배우들도 있고 신인도 있고 우리가 하나의 공연처럼 이야기하면 카메라 감독님이 찍어준다. 우리가 연기에 공을 들이면 카메라 감독님이 고생하는 행복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복을 느낄 새도 없이 KBS에서 부담을 준다. 열심히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수연 역시 “감독님들이 배우들이 행복하게 현장에 올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소풍 가듯 오는 현장이길 바란다고 했다. 모두가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동완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 “여러 사회적 이슈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한쪽으로 치우는 쪽이 많은데 우리 드라마는 이슈와 재미를 모두 놓치지 않고 있다는 걸 연기하면서 느낀다. 이 부분이 관전 포인트 아닐까 한다”고 했다.

이에 조 PD는 “방송 다음날 ‘강백호가 잘못했다’ ‘신입사원이 잘못했다’라는 생각들로 자신이 꼰대인지 젊은 세대인지 알 수 있을 거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이게 우리 드라마의 포인트”라고 설명을 보탰다.

‘회사 가기 싫어’는 오는 9일 밤 11시 10분 처음 방송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