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증거 우려해 휴대폰 교체 지시…최종훈이 진술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승리(왼쪽부터) 정준영 최종훈 /사진=텐아시아DB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증거가 남아있을 것을 우려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들에게 휴대폰을 교체할 것을 지시했다는 정황이 5일 드러났다.

이날 중앙일보는 경찰이 승리의 증거인멸 관련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승리 게이트’를 촉발한 온상 중 하나인 단체 대화방에 속해있던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도 참고인으로 조사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4일 승리를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한 결과, 승리는 유 대표, 최종훈, 정준영 등 단체 대화방의 멤버들에게 직접 연락해 휴대폰을 새 것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지난 2월 26일 언론을 통해 “대만에서 손님이 왔으니 여자를 부르라”는 대화의 일부가 공개돼 성매매 알선 의혹이 불거진 이후다. 경찰은 승리가 “2015년에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난다. 혹시 예전 휴대전화가 있거나 기록을 가지고 있냐?”는 취지의 질문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승리는 “강제수사가 진행될 수 있으니 지금 쓰고 있는 휴대전화는 교체하라”고 했다고 한다.

경찰이 최종훈에게 갑자기 휴대폰을 바꾼 이유를 추궁하자 최종훈은 “승리가 휴대전화를 바꾸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정준영 등도 같은 이유로 휴대폰을 바꿨다고 한다.

실제로 승리, 최종훈, 정준영은 모두 새 핸드폰을 경찰에 제출했다. 단체 대화방 등 1명을 제외하고서는 전부 새 핸드폰을 냈다.

경찰은 승리를 다시 불러 휴대전화 교체를 지시한 일이 있는지, 증거 인멸 의도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거 인멸 의도가 확실히 밝혀진다면 승리가 구속될 가능성은 커진다. 법원이 주로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를 구속영장 발부 사유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승리는 식품위생법 위반, 성매매 알선, 불법 동영상 유포,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증거인멸 혹은 증거인멸교사로 입건되면 혐의는 5개로 늘어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