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CGV·메가박스 ‘칠곡 가시나들’ 불공정 상영 유감” 입장 표명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영화 ‘칠곡가시나들’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인디플러그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불공정 상영과 관련해 CGV와 메가박스에 유감을 표명했다.

영진위는 4일 “제5차 위원회 임시회의를 통해 ‘칠곡 가시나들’의 불공정 상영사례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위원회 차원의 의견을 담은 성명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산업 독과점 문제는 국민의 영화 선택 자유와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헌법상의 경제민주화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CGV와 메가박스가 2013년 4월 합의한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을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 협약에는 ‘대형 영화 스크린 독과점 관행 등 문제점을 개선해 상영부문의 공정 경쟁 환경을 적극 조정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영진위는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의 당사자로서 향후 위원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칠곡 가시나들’ 사례 뿐 아니라 위원회에 접수된 다른 불공정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독과점 문제 극복을 위해 특정영화 스크린 점유율 상한제, 독립·예술영화의 적정한 상영 보장 등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칠곡 가시나들'(김재환 감독)의 불공정 상영 문제는 김재환 감독이 개봉 전 CGV 상영을 보이콧하면서 알려졌다.

CGV는 하루 상영 회차의 절반을 제공하는 이른바 ‘퐁당퐁당 상영’ 방식으로 8개 스크린을, 메가박스는 하루 1회 상영하는 방식으로 17개 스크린을 ‘칠곡 가시나들’에 각각 배정했다. CGV의 전체 스크린 수는 1146개,  메가박스는 686개다.

김 감독은 “‘칠곡 가시나들’과 같은 날 개봉한 영화 ‘어쩌다, 결혼’은 비슷한 제작비와 마케팅비가 들었음에도 95개 CGV 극장에서 140개 스크린을 확보했다”며 “‘어쩌다 결혼’이 CGV 아트하우스가 투자 배급한 영화라서 차이가 나는 건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CGV가 정한 모욕적인 룰을 거부한다”며 CGV 상영을 보이콧했다.

이에 대해 CGV와 메가박스는 “영화 정보, 관객 선호도,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상영기회를 배정했다”고 해명했다.

‘칠곡 가시나들’은 인생 팔십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군의 일곱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2월 27일 개봉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