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까지 입건”…4月 가요계, 삭막한 봄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로이킴. / 제공=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다가온 봄을 반기는 감미로운 멜로디로 가득해야 할 가요계가 여전히 삭막하다. 그룹 빅뱅 전(前) 멤버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으로 시작한 클럽 버닝썬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가수 정준영의 메신저(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 공개되면서 여러 가수들이 불법 영상 촬영·유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혐의를 모두 시인한 정준영은 구속됐고, 최근에는 가수 로이킴의 이름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정준영은 지난달 21일 불법으로 영상과 사진을 찍고, 이를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구속됐다. 지난달 29일 검찰에 송치돼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정준영의 단체 대화방 멤버인 승리와 밴드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도 불법 촬영물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정준영을 비롯해 승리, 최종훈 등이 불법 촬영 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는데 사용된 단체 대화방은 23곳이다. 참여한 인원은 16명으로 알려졌고, 이 가운데 입건자는 8명이다.

대화방에 있던 이들 중 연예인도 다수 포함됐다. 가수 정진운·강인·이종현·용준형, 모델 이철우 등의 이름이 공개됐다. 이종현, 용준형은 앞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이종현은 복무 중이며 용준형 역시 지난 2일 입대했다.

가수 정준영(왼쪽부터), 최종훈, 승리. / 이승현 기자 lsh87@

강인의 소속사 SJ레이블은 공식 입장을 내고 “정준영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출연자 단체 대화방이 일시적으로 있었으나, 이미 사라졌다. 다른 출연자가 무엇을 올렸고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기억할 수 없으나 강인은 불법영상물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 기관의 연락을 받은 적은 없고, 협조 요청이 있을 경우 협조하겠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강인을 비롯해 정진운, 이철우를 조사할 계획이 없다.

단체 대화방이 공개된 직후에는 이름이 나오지 않았던 가수 로이킴도 정준영 등과 함께 있는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사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일 “로이킴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해 조사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미로운 음색으로 부족하거나 흠잡을 데가 없어 ‘엄친아’로 불린 로이킴까지 이번 사건에 연루되자 팬들의 충격도 크다. ‘정준영 단체 대화방’의 나비효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종훈은 불법 영상 유포 외에 음주운전 적발 당시 현장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처음에는 부인하다, 최근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그는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동에서 음주운전 단속으로 적발돼 이를 무마하려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뇌물공여 의사표시)가 더해졌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계속해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관련된 참고인을 불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